17일 시추 진행될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 시추 작업 돌입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를 위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6시에 부산외항에 들어왔다.
9일 정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인근에서 정박하면서 7~8일 동안 시추에 필요한 다양한 자재를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에서 선적할 예정이다. 일정이 마무리되면 17일경에 시추가 진행될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으로 시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2008년 삼성중공업에 의해 건조된 드릴십으로 길이 228m, 너비 42m, 최대 시추 깊이는 1만1430m에 달하는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간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해 왔다.
시추 작업은 해수면 아래 1km 이상 깊이의 암석층을 파내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확보된 시료의 성분을 분석하는 '이수검층' 작업은 세계적인 시추 기업인 슐럼버거가 맡게 된다.
다만 탄핵정국에서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가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된 터라 산업부와 석유공사로선 시추 비용 조달 방안을 찾기에 난감한 상황이다. 야당과의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석유공사는 500억원의 추가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설득할 방침이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