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주 기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가 14년 만에 20가 백신으로 새롭게 도입된다.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화이자제약의 2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 20’의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프리베나 20은 지난 2010년 국내 허가된 ‘프리베나 13’ 이후 약 14년 만에 선보이는 새 폐렴구균 백신이다. 기존 보다 7가지 혈청형(혈청형 8, 10A, 11A, 12F, 15B, 22F, 33F)이 추가됐으며 국내 승인된 단백접합백신(2024년 11월 기준) 중 가장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프리베나 20의 론칭이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고 의미가 깊다”며 과거 프리베나 13 출시 당시를 회상했다.

오 대표이사 사장은 “프리베나 20은 전 세계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프리베나 13의 데이터 기반하에 개발됐으며 국민들의 폐렴 질환 부담을 낮추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프리베나 20이 공중보건 향상의 획기적인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한국화이자제약은 앞으로도 환자 삶을 변화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렴은 지난 2023년 기준 암, 심장질환에 이은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자 호흡계통 질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2020년 43.3%에서 2023년 57.5%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폐렴으로 사망한 국내 환자는 2013년 1만809명에서 2023년 2만9422명으로 약 2.7배(17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인 공중보건 중재 수단인 만큼 예방접종을 통해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균성 폐렴에서 주요 원인균 중 하나는 폐렴구균으로 보고에 따라 27~6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혈액이나 뇌수막을 침투해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뇌수막염의 경우 생존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폐렴뿐 아니라 균혈증, 수막염 및 중이염의 주요 원인균이기도 하다. 

프리베나 20은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에서 폐렴구균으로 인해 생기는 침습성질환, 폐렴 및 급성중이염의 예방 ▲18세 이상에서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질환 및 폐렴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 연자로 나선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장)는 “13가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기인한 질병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프리베나 20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2018~2021년 7월 사이 발생한 국내 소아청소년 침습성 폐렴뀬 질환 혈청형(67균주) 중 가장 빈번한 10A, 15B를 포함해 프리베나 20에 해당하는 혈청형 20가지의 비율은 약 54%를 차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수집된 혈청형(116균주) 분석 결과에서도 프리베나 20에 포함된 혈청형은 53%에 달했다.

박 교수는 “사실 우리나라의 소아 예방접종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침습성 질환의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인 만큼 더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프리베나 20이 소아 건강을 개선시킬 수 있겠다”고 했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김선주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케어(Primary Care) 의학부 상무는 주요 임상시험을 토대로 프리베나 20의 안정성 및 유효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김 상무는 “프리베나 20은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프리베나 13 대비 13가지 공유 혈청형 및 추가 7가지 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한 영아를 대상으로 4회 접종 시 20가지 혈청형에 대해 면역원성과 양호한 내약성을, 성인에서도 프리베나 13의 공유 혈청형과 유사한 내약성 및 추가 7가지 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