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약체 이미지를 뒤집고 시즌 초반 순항 중이다.
KB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간판이었던 박지수가 튀르키예 무대로 떠났다. KB는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박지수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고, 이에 따라 그간 가지고 있던 강팀 이미지는 사라지고 최하위 후보로 추락했다. KB는 박지수가 9경기만 출전한 2022-2023시즌에 5위에 그친 기억이 있다. KB는 박지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나윤정을 아산 우리은행에서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와 시다 모에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KB는 시즌 초반 5경기서 3승 2패를 기록해 14일 기준 6개 팀 중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직 개막 후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순위 싸움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최하위 후보로 꼽힌 KB의 선전은 분명 고무적이다. KB는 김완수 감독의 지휘 아래 ‘양궁 농구’로 불리는 새로운 콘셉트로 올 시즌 코트를 누비고 있다. 기존 골 밑 중심의 전술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3점 슛을 시도해 외곽을 공략하는 빈도가 늘었다.
KB는 3점 슛 시도 2위(7.4개)에 이어 3점 슛 성공률 1위(33.0%)를 기록하며 달라진 농구 색깔을 선보였다. 또한 13일 열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는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이 중 4명은 3점 슛(8개)까지 터뜨리며 외곽에서 장점을 뽐냈다. 특히 강이슬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1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담감이 따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우리 팀에 대한 평가가 낮았기에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KB는 새로운 농구와 함께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지난해 11월11일 삼성생명전부터 홈 승리를 거둔 KB는 홈 17연승으로 WKBL 역대 홈경기 최다 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11-2012시즌 인천 신한은행과 2014-2015시즌 우리은행의 16연승 기록이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