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제단체, 트럼프 당선 축하 성명 내고 한미 경제 파트너십 강화 요청
재계,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정부 지원 강조
국내 기업, 트럼프 정부의 정책변화 모니터링하고 대응방안 모색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국내 경제단체들은 잇달아 축하 성명을 내고 한미 경제 파트너십 강화를 요청했다. 재계로서도 트럼프 캠프와의 소통채널 강화와 긴밀한 협조가 중요해졌다. 국내 경제단체와 재계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와 이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지원책도 기대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은 6일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즉각 논평을 내고 "최근 한국기업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고용창출과 산업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어 앞으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어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서한을 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미국 경제회복을 가속화하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트럼프 당선과 함께 즉각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는 변화를 통한 미국 재도약의 길을 제시한 것에 대한 미국민의 선택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FTA) 토대 아래 양국 경제협력도 확대‧발전 시키고 양국 경제 관계의 핵심 축인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교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투자 및 통상 환경을 조성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논평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지금까지 굳건하게 유지되어 온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경제,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다 자유롭고 활발한 투자로 경제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그룹사들도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채널을 통한 지속적 협력관계 유지가 중요해졌다. 그동안 재계는 꾸준히 트럼프와 접촉을 이어가며 소통해왔다. 지난 2019년 트럼프가 방한했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했다. 당시 트럼프는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직접 면담했다. 롯데케미칼이 3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로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017년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받았지만 당시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주요 내각 자리를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해거티 상원의원과도 별도 회동했다. LG그룹의 테네시주 대규모 투자도 한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경협 회장)은 미국 경제계 및 정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부시 전 대통령들과의 인연을 통해 트럼프 측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왔다. 류 회장은 “트럼프가 당선돼도 한미 관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적 친분 보다는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재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소통울 강화하면서 한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정부 등과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의 보조금 혜택을 믿고 투자를 확정 지은 상황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대미 사업전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전자는 44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 일대에 반도체 공장 2곳과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는 대가로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64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미국에 첨단 패키징 공장 등을 짓는데 38억7000만달러(5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4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지원받는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수출국 다변화, 가격전략 강화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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