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군산공장 첫 외부공개 "우크라이나 수출 차량도 차질없이"
사명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변경…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이 첫 프로젝트
수소트럭 개발 추진…"리브랜딩으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제시"
/최창민 기자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타타대우상용차가 출범 30주년을 맞아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 전기트럭, 수소트럭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미래 기술까지 포괄하는 상용차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지난 6일 전북 군산에서 30주년 기념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타타대우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트럭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상용차 업체다. 대우상용차로 시작한 타타대우모빌리티는 1995년 군산공장에서 첫 트럭을 생산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4년 인도 타타자동차에 인수된 후 타타대우상용차로 출범, 30년간 국산 상용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다.

지난 6일 전북 군산 타타대우모빌리티 본사에서 김방신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번 사명 변경으로 상용차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모빌리티는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전통적인 상용차 제조 업체에서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고객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상징한다"라고 밝혔다. 내연기관의 고수익화, 사용자 맞춤형 제품 개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에너지 전환·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비즈니스 모델 등이 목표다.

리브랜딩의 첫 프로젝트는 친환경 전기트럭이다. 타타대우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첫 친환경 준중형전기트럭 '기쎈(GIXEN)'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쎈은 유럽산 모와과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트럭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고객의 니즈에 맞춘 시스템이 특징이다. 최고 출력 250kW(335마력 수준)와 862Nm(88kgf·m 수준)의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 3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80km다. 타타대우는 기쎈으로 1톤 소형전기트럭에 국한된 화물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소트럭도 선보인다. 중대형급 수소 내연기관과 수소 연료전지 차량을 상용화해 현실적이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차량의 친환경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2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주력 사업인 차량 판매에 여타 사업을 더해 총 2조원대의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공급을 시작으로 개인사업자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공개한 준중형전기트럭 '기쎈'/ 최창민 기자
타타대우모빌리티가 공개한 준중형전기트럭 '기쎈'/ 최창민 기자

타타대우가 이 같은 변화를 선언한 배경에는 조 단위 매출이 자리한다. 타타대우는 지난해 9501대를 팔아 1조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도 성장세다. 최근 3년간 타타대우는 2021년 1887대, 2022년 2843대, 2023년 3500대로 해외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 전체 판매량의 40%를 수출하고 있다. 

김방신 사장은 "전기트럭, 자율주행, 수소, 미래형 기술까지 모든 분야에서 상용차 전문 업체의 리더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리브랜딩을 통해 30년의 전통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에 적합한 새로운 비전과 메시지를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타타대우는 군산공장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군산공장은 총면적 79만1874.7㎡의 부지에 조성됐다. 연산 2만3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최창민 기자
/최창민 기자

공장은 차체, 도장, 프레임, 조립, 완성, 트레이닝·출고 센터 등으로 세분화됐다. 트럭의 얼굴인 ‘캡’을 만드는 차체 공장부터, 색상을 입히는 도장 공장, 차량의 골격인 뼈대를 제조하는 프레임 공장을 지난 트럭은 조립 공장을 지나 비로소 외형을 갖춘다. 완성 공장에서는 캡과 샤시 차량에 리어 바디를 조립하고 품질 검사를 수행한다. 모든 차량은 수밀 검사와 함께 제동력, ABS, EBS 등 법규 검사와 최종 품질 검사를 거친다.

마지막 관문인 트레이닝 센터에는 고객이 직접 부품을 만져보며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행 테스트를 완료한 차량은 세차 후 출고 용품을 탑재해 최종 인계된다.

이날 찾은 조립 공장에서는 기름때와 벗겨진 페인트가 30년이라는 세월과 기술력을 동시에 말해주고 있었다. 내부에 들어서자 낯선 굉음과 함께 일렬로 이어진 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구쎈과 맥쎈 등을 생산하는 이곳에는 4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기술자들은 캡, 프레임, 엔진 등 주요 부품을 조립하면서 바삐 움직였다.

/최창민 기자
/최창민 기자

이곳에서 조립하는 부품은 모두 모듈로 공급된다. 4.5t부터 25t에 이르는 타타대우의 모든 트럭이 이곳에서 조립 과정을 거친다. 각 트럭에는 약 3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24개의 의장 공정과 28개의 샤시 공정을 거치면 비로소 트럭의 외형을 갖춘다. 하루에 4대가량의 차량이 조립 라인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국군에 납품하는 트럭과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차량도 조립이 한창이었다. 국방색으로 칠해진 캡은 무리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강수 타타대우모빌리티 생산본부장은 “연간 200~250대를 국방부에 공급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수출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공장 한켠에 있는 프레임 시설도 눈에 들어왔다.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3개는 족히 들어갈 크기의 프레임 시설에는 프레스가 자리 잡고 있다. 5000t의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이 프레스로 프레임을 압축해 차체 기틀을 제작한다. 이강수 생산본부장은 "프레임 소재를 이곳에 투입하면 5000t 프레스가 ㄷ자 형태로 만들어준다"라고 설명했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군산 공장은 품질 높은 트럭 생산을 위한 첨단 시설과 체계적인 생산 공정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