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장식 경쟁에 돌입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화려한 연출과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한 많은 고객들을 모집하고 올 겨울 마지막 특수를 잡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더현대 서울,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인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올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쇼핑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국내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다시 한번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콘셉트는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으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그대로 구현했다. 주인공인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더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운다.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티켓 부스를 거쳐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대로 경험할 수 있다. 동선 마지막에는 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이 등장,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더현대 서울 이외에 다른 점포별들도 동일한 콘셉트를 적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이어간다. 다음달 1일 압구정본점은 각 층마다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타입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배치하고, 무역센터점은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해 고급스러운 서커스 마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판교점은 다음달 11일 1층과 5층 사이 뚫린 수직 공간(보이드)에 소형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을 띄우고, 5층 패밀리가든에 크리스마스 대극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트현대 부산도 1층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아욘의 예술 작품 ‘더비저너리’에 산타 복장을 입혀 내부를 화사하게 장식한다.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2024 크리스마스 에디션’ PB 상품들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주요 5개점에서 선보였던 ‘해리 상점’(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은 고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 백화점 14개점과 커넥트현대 부산 등 총 15곳에서 운영한다.
해리 상점은 다음달 1일부터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 더현대 대구에서 첫 운영을 시작하며, 8일에는 커넥트현대 부산, 12일과 25일에는 각각 판교점과 압구정본점 등에서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다음달 1일 농구장 3개 크기(1292.3㎡)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SHINSEGAE SQUARE)'를 공개한다.
해당 사이니지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Pursuit of Christmas Moments)’라는 주제의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4분여 가량 소개되는 이번 영상은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경험하는 크리스마스 장면들을 담았다.
영상의 마지막엔 그 동안의 여정을 이끌던 대형 리본이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Holiday Magic in Every Moment)’이라는 문구를 더하며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의 설렘을 전한다.
신세계는 크리스마스 영상 외에도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K-컬쳐, 글로벌 OTT의 아트웍 등을 매달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최초 백화점을 연 신세계가 한국판 타임스퀘어인 명동스퀘어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형 사이니지를 선보이게 됐다”며 “매년 국내외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크리스마스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빛의 향연으로 명동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을 무대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펼친다.
내달 1일부터 롯데백화점 전점을 시작으로 롯데아울렛까지 순차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올해의 크리스마스 테마는 ‘원더풀 쇼타임(Wonderful SHOWTIME)’으로, 본점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더욱 직관적이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본점 앞 거리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으로 탈바꿈한다.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의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3개의 대형 쇼윈도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인 윤여준, 빠키(VAKKI), 그레이스 엘우드(Grace Elwood)’와 협업해, 재즈부터 서커스까지 다양한 공연의 장면들이 연상되도록 연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벽 라이팅 쇼를 진행해, 건너편에서도 롯데백화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라이팅 쇼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약 2분간 진행할 예정이며, 화려한 음악에 맞춰 2만여개의 LED 전구를 활용해 마치 본점 외벽을 배경으로 한 편의 크리스마스 쇼를 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기존에는 본점 앞 거리와 쇼윈도 등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를 걷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더 나아가 본점 건너편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까지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또한, 영플라자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서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대표하는 화장품, 디저트, 주얼리, 와인 등이 주인공이 되어 백화점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영상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점포별 특성에 맞게 내외부를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한다. 특히, ‘원더풀 쇼타임’ 테마의 디자인 요소들을 적극 활용한 ‘크리스마스 선물 큐레이션 존’을 점내 곳곳에 조성한다.
또한 지난해 잠실에서 초대형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는 11월 중순부터 잠실 월드파크 잔디광장뿐 아니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까지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윤호연 롯데백화점 비주얼부문 VMD팀장은 "연초부터 약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고객들이 롯데백화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쇼타임’과 함께 더욱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