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마다 전기차 제품·충전인프라·스마트에너지 추진…성과 가시화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그동안 전력, 에너지, 소재, 자동화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간산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해온 LS그룹이 다가올 전기화 시대를 대비해 그룹 역량을 이차전지, 전기차 사업에 쏟아 붓고 있다. AI(인공지능), 탄소중립 등으로 촉발된 에너지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결국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란 판단에서다.
28일 LS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구현하는 LS’를 지향점으로 삼고,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소재·부품, 전기차 부품·충전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의 양극재용 소재 사업과 동박 소재 사업에서는 LS전선과 LS MnM이, 배선, 전력관리, 배터리 패키징 등 전기차 전력 관리 솔루션 사업에서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사업에서도 LS전선과 LS일렉트릭, LS엠트론이 모터 세각선, 하네스, 전장 등 전기차 제품과 충전인프라 구축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LS이링크는 물류 운송 분야의 대용량 충전인프라 운영과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며 배터리와 전기차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LS그룹이 추진해온 이차전지, 전기차 사업은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LS는 이차전지 전구체 사업에 진출하며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에 힘쓰고 있다. LS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엘에스-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이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S MnM이 제련 과정의 부산물, 광산원물,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생산한 황산니켈을 합작사에 공급하고, 엘앤에프는 합작사가 생산한 전구체를 공급 받아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함으로써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 UC)사업에도 적극적이다. LS머트리얼즈는 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대전력 부하 제어시스템(Enhanced STATCOM)’을 개발했다.
LS머트리얼즈 측은 “이는 독일과 중국에 이은 세 번째 개발로 중대형 UC 기술을 기반으로 해 진입 장벽이 높다“며 “현재 독일과 일본, 미국의 글로벌 전력기기 제조사와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전 세계적으로 3~4곳에 불과해 LS머트리얼즈는 향후 시장이 고성장함에 따라 매출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올초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충북 청주와 중국 우시에 이은 3번째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이어가면서 추가 투자로 생산라인을 증설해 2030년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LS에코에너지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시작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흥틴 미네랄(Hung Thinh Mineral)이 정제한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을 국내외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200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희토류 산화물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LS에코에너지 측은 “베트남은 최근 중국을 대체할 희토류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정부주도의 개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30년간의 베트남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모회사인 LS전선의 비철금속 정련 기술 등으로 공급망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이링크는 B2B(사업자 간 거래)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충전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함으로써, 국내외 대부분의 충전 사업자들이 적자인 상황과 대조를 보였다. LS이링크는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 기술력 강화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자은 LS회장은 최근 발간한 LS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향후 다가올 전기화 시대를 맞아 LS는 미래 종합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으로 배전반, 이차전지 소재·부품, 전기차 부품·충전,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산업의 기반 구축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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