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12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정상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S 4차전에서 9-2로 이겼다.

앞서 안방에서 열린 KS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우승 확률 90%를 손에 쥐었다. 역대 42번의 KS 중 1, 2차전에 승리한 팀이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회 중 18회에 달한다. 그러나 25일 적지에서는 쓴잔을 마셨다. 솔로 홈런만 4방을 내주면서 삼성에 반격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싶었으나, 4차전 양상은 전혀 달랐다. KIA는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삼성의 분위기를 다시 가라앉혔다.

KIA 타석에서는 김태군, 소크라테스 브레토, 김선빈이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김태군은 만루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쌓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태군은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30경기에 나섰으나, 한 번도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삼성과 KS에서 가을무대에서 개인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울러 김태군이 만루홈런을 터뜨린 건 정규시즌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군은 활약에 힘입어 KS 4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PV)에도 이름을 올렸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소크라테스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소크라테스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KS에서 만루 홈런을 친 선수는 김태군이 5번째다.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김유동이 삼성전에서 첫 번째 KS 만루 홈런을 기록했고, 이어 2001년 두산 김동주가 삼성전에서, 2012년 최형우가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이범호 KIA 감독이 2017년 현역 시절 KIA에서 두산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PS 전체로는 김태군의 만루포가 역대 20번째다.

이에 질세라 소크라테스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선빈은 환상적인 선구안을 뽐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고, 5타수 3안타 1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활약도 좋았다. 지난 21일 KS 1차전에서 5이닝 1피홈런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던 네일은 5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호투를 펼쳤다.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삼성이 믿었던 선발 투수 원태인은 강타자가 즐비한 KIA의 타선을 견뎌내지 못한 채 조기 강판했다.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교체 과정에서는 트레이닝 코치에게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1회초부터 점수를 쌓아나갔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김선빈이 원태인을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쳤다. 이후 1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2루 땅볼을 기록한 사이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값진 선제점을 일궈냈다.

기세를 이어간 KIA는 3회초 빅 이닝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 김도영의 볼넷 출루, 나성범의 안타를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소크라테스의 적시타가 우중간에 떨어지면서 3루 주자 김선빈과 2루 주자 김도영이 홈으로 들어왔다. 3-0이 됐다. KIA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사 이후 다시 한번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김태군이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 2번째 투수 송은범의 시속 135km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2m였다. 순식간에 KIA는 7-0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1사 1루 KIA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1사 1루 KIA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KIA는 4회말에 1점, 5회말에는 네일이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2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락하지 않았다. 6회초 다시 한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9-2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7, 8, 9회를 각각 책임진 KIA 불펜 투수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7회말에 장현식, 8회말에 곽도규, 9회말에 황동하가 나섰는데 곽도규만 1안타를 허용했다. 장현식과 황동하는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위기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