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제정세 불확실성 심화…공급망·산업전환 등 공통과제 협력 중요
"EU 탄소국경제도 등으로 韓기업 부담…산업전환 공동 대응해야"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1열 왼쪽 6번째)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1열 왼쪽 5번째) 등 주한 EU대사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경총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1열 왼쪽 6번째)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1열 왼쪽 5번째) 등 주한 EU대사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경총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공급망실사지침(CSDDD) 등 유럽의 ESG 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산업 전환 등 글로벌 공동과제를 위해 한국과 유럽연합(EU)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었다.

경총에서는 손경식 회장과 신현우 한화 사장 등 기업인 7명, EU 측에서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비롯한 23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손 회장을 포함한 경총 회장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2026년부터 시행되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올해 유럽의회를 통과한 공급망실사지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부담과 우려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러한 법제들로 인해 한국과 EU의 경제협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EU 대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한국과 EU는 산업전환 등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향후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과 EU가 공통으로 직면한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 회장은 "저출생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제활력 저하는 소비·투자 위축과 재정 부담 확대로 이어져 경제와 사회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한국보다 먼저 인구 위기 문제를 경험한 EU 국가들의 경험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계·금융계·학계·방송계·종교계가 함께 민간주도의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를 설립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정착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 저출생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인구 위기 문제와 더불어 산업전환으로 인한 노동시장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경직성을 해소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개혁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총은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노동개혁 추진단’을 올해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경총은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에 진출한 많은 EU 기업들이 투자와 기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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