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준공후 미분양 등 쌓인 비수도권은 위축 전망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지난달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수도권과 비(非)수도권 주택시장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가격 상승세 둔화로 매수 관망심리가 짙어진 가운데 수도권은 공급 부족 우려에 수요자들이 다시 몰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수도권은 내년까지 수요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기준 0.11% 상승하며 직전 주(0.1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단기간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모양새다. 하지만 일명 '상급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강남구는 0.27%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초구는 0.18% △강동구는 0.12% △송파구는 0.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은 침체일로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방의 아파트값은 0.03% 떨어지며 일주일 전(-0.02%) 대비 낙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가 0.11%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그렸고 △세종 -0.08% △부산 -0.07% △ 제주 -0.04% △광주 -0.03% △전남 –0.02% 등을 기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부산과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2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대로 줄었다. 9월 부산 아파트 매매량은 1871건으로 8월(2550건)보다 26.63% 감소했다. 대구는 8월(2225건) 대비 27.19% 줄어든 1620건에 그쳤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상승 폭이 둔화됐을 뿐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비수도권은 당분간 암울한 전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5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국 부동산 시장은 차입여력 제한에도 실수요자 매수 심리가 확대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수도권 내 일명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미입주·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등이 많은 지방은 대출까지 막히며 침체 분위기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4분기 분양물량이 증가하나 고분양가가 지속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마련 여건이 악화해 분양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또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에서 입주물량 감소폭이 커 매수세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 영향은 더 클 전망"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급상승 가능성, 지방 거래 침체에 따른 지역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 추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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