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리뉴얼 오픈
B2B 플랫폼, 면세점쇼룸 리브랜딩 등 다채로운 시도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 롯데면세점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롯데면세점이 침체한 면세업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한다.

코로나 이후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 단체보다 개인 여행객이 늘고, 고물가 및 환율 이슈로 명품 쇼핑객들도 현저히 줄었다. 이는 면세업계에 직격타를 날렸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조차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80억 원, 2분기 영업손실 183억 원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41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63억 원 영업 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손실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6일 일본 동경긴자점을 8년 만에 리뉴얼해 공개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날 사후면세점과 사전면세점을 동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발표했다. 사후면세점은 일본 현지인들도 일반 매장처럼 구매할 수 있다. 기존 긴자점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했으나 여행 트렌드가 변화해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일본 현지인들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리뉴얼은 기존에 공간 면적이 넓지 않아 비중이 적었던 사후면세점 공간을 8층 전체로 확장했다. 사전면세점 매장은 9층에 있어 사후면세점과 층별로 구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텍스프리를 많이 애용한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일본 시장 특화로 공개한 전략이라 다른 해외 지점 적용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신성장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 8월 B2B 플랫폼 ‘KATZ’(카츠)를 면세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커머스 기업인 ‘뉴넥스’와 협력해 추진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동경긴자점에 KATZ의 오프라인 쇼룸을 열었다. K패션에 수요가 높은 일본 공략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국제패션박람회 ‘코테리 뉴욕’에 참가해 여성 패션 브랜드 컬렉션을 공개했다. 전시 당시 50여 건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상담액 20만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면세점쇼룸 ‘LDF하우스’를 ‘나우인명동’으로 리브랜딩했다.  ‘나우인명동’은 국제적인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명동 거리 사이니지에 사용된 다국어 타이포그래피를 가져와 제작했다. ‘나우인명동’을 명동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나우인명동은 다채로운 협업을 전개하며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8월 진행한 스누피 팝업은 하루 1500여 명 이상 고객 방문했다.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공항 면세점 최초로 지난 6월 ‘KAC 공항 온라인 면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시내면세점 온라인과 달리 항공기 탑승 1시간 전까지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 8일에는 면세업계 최초로 X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료 멤버십 ‘트래블 X클럽’을 공개했다. 40~50대 고객은 구매력이 좋다는 점을 고려했다. 반응도 좋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이번 달 안에는 완판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조직 슬림화 등을 진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타워동 매장을 영업 종료하고 애비뉴엘동만 운영하기로 하면서 영업 면적을 축소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홍보사이트 운영을 종료했으며 8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부적 환경이 좋지 않아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행 트렌드가 아예 바꼈다. 단체 관광객은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지만 주로 중저가 브랜드에서 쇼핑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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