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신입직원 채용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달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한국 사회에서 고령화가 한창 진행중인 만큼 과거처럼 사람이 돈을 버는 제조업보다 돈이 돈을 벌어오는 증권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입사를 권유한 것이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소통해왔다. 아무리 바쁜 일정 속에서도 채용설명회만큼은 빠지지 않고 참석한 김 회장이다. 올해로 벌써 22년째다.
금융투자그룹 회장들에게선 좀처럼 찾아보긴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그만큼 김 회장이 인재를 중요시해 왔다는 방증이다.
금융투자업의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오고 인재가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이 김회장의 철학이다.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회장은 1990년대 업계 6위였던 동원증권(2005년 한투증권과 합병)을 국내 최고의 한국투자증권으로 육성한 주인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71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증권사 중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김남구 회장이 한국투자증권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인재를 중시한 것은 부친인 김재철 명예회장으로부터의 영향 때문이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신입직원 면접에는 꼭 참석해 인재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남구 회장은 ‘순혈주의’도 타파해왔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부회장의 케이스를 보자. 유 부회장은 한일은행을 거쳐 대우증권에서 잔뼈가 굵었다. 메리츠증권을 거쳐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에 올랐고 2007년부터 12년간 한국투자증권 CEO로 활약했다.
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LG투자증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셜(PF) 팀장을 역임한 뒤 2004년 한투증권에 합류했다. 유 부회장과 김 사장 모두 젊은 시절 증권업계의 스타였고 김남구 회장이 이들을 영입해 CEO까지 발탁한 것이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인재중시 철학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김남구 회장의 경영철학은 국내 금융계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김남구 회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의 앞날에 더욱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