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HD현대그룹의 정기선 대표이사 부회장(42)이 지난 12일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0월12일 그룹의 지주사격인 HD현대와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태다.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이 있지만 그는 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의 측근으로 샐러리맨 출신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HD현대그룹의 오너인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이다.
HD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이 있다. 세계적인 선박 건조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가 바로 HD현대인 것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의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언제쯤 회장 승진이 이뤄질 것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는 것이다.
보통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문제점 중 하나가 총수 승계에 관한 것이다. 단순히 창업주의 2,3세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룹을 승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자격 미달의 2,3세가 기업을 승계해 망친 사례도 한 둘이 아니다. 총수 자격이 없는 인물이 기업을 승계할 경우 국민들의 시선도 따갑다.
이런 맥락에서 정기선 부회장은 차기 총수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아 회장직 승계시기만 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경영실적을 놓고보자.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HD현대그룹의 자산은 32.8% 증가했다. 지난 2021년 63조803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4조7900억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매출액도 2022년 60조8497억원에 이어 지난해 61조3313억원을 기록, 2년 연속 ‘60조 클럽’에 가입했다. 2021년 매출액은 44조1360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16억원으로 2021년(1조3355억) 대비 52% 증가했다. 올해에는 조선업의 호황 사이클을 타고 3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의 MBA 출신인 정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2013년 경영기획팀 팀장에 올랐다. 2015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실장, 2018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 영업본부 대표 등을 거치며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챙겨왔다.
그는 재벌가 3세답지 않게 겸손한 인품의 소유자로서 그룹 안팎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이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과감한 도전과 내실 경영을 이어간다면 HD현대그룹의 미래는 낙관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