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림원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노벨상 수상은 김대중 前대통령 2000년 평화상 이후 두번째
한강 작가. 소설가 한강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10일(현지시간) 선정됐다.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 연합
한강 작가. 소설가 한강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10일(현지시간) 선정됐다.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 연합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소설가 한강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10일(현지시간) 선정됐다.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다. 한강은 121번째 수상자다. 이로써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이후 24년만에 국내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맞게 됐다. 아시아 국적 작가로는 12년만의 쾌거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히며 한강의 예술을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주인공은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점차 식물이 되고자 하는데, 가부장적 한국 사회와 인간의 폭력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표출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 같은 작품세계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 한승원이 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줬다면서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며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커상에 이은 또 한 번의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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