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대비로는 1~5위 중 유일하게 테무만 감소
알리, 국내 소비자 접점 늘리기 주력...케이베뉴 확장 등
한국법인 설립한 테무, 두드러지는 홍보 활동은 없어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으로 대표되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의 국내 진출 속도가 급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몸 키우기에 돌입한 알리와 달리 테무는 초반 화력에 비해 소극적 모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두 기업의 상반된 태도는 올해 사용자수 추이로도 확인된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알리와 테무의 이용자수는 각각 665만, 545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용자수 561만, 459만명과 비교해 각각 104만명, 86만명 증가한 수치다.
알리와 테무 이용자수는 올해 초에 비해 모두 증가했지만 1~9월까지의 추이를 살펴보면 다른 점이 발견된다.
알리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최고 수치인 694만명을 기록한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8월 반등에 성공한 이후 다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테무는 4월 기준 693만명으로 최고 사용자수를 기록한 이후 하락과 상승을 소폭 반복하다 지난 9월 약 20만명 감소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이용자수가 쿠팡, 알리, 11번가, 테무, G마켓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전달 대비 이용자수가 하락한 곳은 테무(-8.4%)가 유일했다. 반면 쿠팡은 0.5%, 알리 7.2%, 11번가 1.8%, G마켓은 3.4% 각각 증가했다.
앞서 테무는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홍보·마케팅 업무를 국내 대행사와 분담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로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알리는 올해 국내 물류센터 설립을 확정한 데 이어 지식재산권(IP) 보호 신고 센터 마련, 국내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 확장 등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입점 판매업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경영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알리는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1억달러(약 1조4471억원)을 투자한다는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중 2억달러(약 2632억원)는 약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국내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 구축에 사용된다
1억달러(약 1316억원)는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데 투자하고,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왔던 '소비자 보호'에는 1000억원을 투입했다.
케이베뉴 판매 카테고리도 늘려가고 있다. 론칭 초기 신선식품을 필두로 경쟁력을 구축해왔던 알리는 최근 뷰티 브랜드 전문관 '뷰티탭'을 추가 론칭했다. 지난 6일 진행된 뷰티박스 이벤트가 단 30분 만에 조기 종료되는 성과를 얻으며 뷰티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C커머스 상품 안전성·신뢰성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도 사뭇 차이를 보인다. 알리는 지난달 한국수입협회와 해외 직구 상품의 안전성 모니터링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매달 판매되는 상품 중 카테고리별로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을 선정하고, 국내 대표 시험검사 기관(KTR, KCL, KOTITI, FITI, KATRI) 5곳에 의뢰하여 국내 기준에 따른 안전성 적합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테무 측은 같은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안전은 테무의 최우선 과제이며 규제 기관 및 판매자와 긴밀히 협력해 고객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규제 정책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제품은 제거하고, 조사에 도움이 되도록 추가 제품 안전 문서를 제출하도록 담당 판매자에게 공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는 애초부터 국내 진출과 관련해 엇갈린 태도를 보여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시장 투자 규모의 차이나 대표의 적극성 등도 이에 포함된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 국내 사용자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