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기자회견서 조전혁 후보에 공개질의
학폭 사실에 대한 반성·사과 요구…'지필고사' 부활 논란 설명 필요
무상교육 예산 삭감·정치적 이용-이념 교사 색출 발언 소명 요구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시민 및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캠프 제공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시민 및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캠프 제공

[한스경제=신홍관 기자]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나선 정근식 후보는 상대인 조전혁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시민들의 염원에 부응해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정근식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은 꿈을 잃었고 선생님들은 긍지를 상실했으며 학교를 믿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위기의 교육 상황에서 불통, 졸속 정책은 물론 우리 역사 인식을 흔드는 ‘친일 뉴라이트’ 세력이 교육현장을 엄습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교육의 성과를 부정하는 사람이 교육감이 된다면 백년지대계의 근간이 흔들리는 퇴행의 길을 겪게 될지 모른다”면서 이 같은 엄중한 시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그간 조전혁 후보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본질을 회피하고 호도하는 보습을 보면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외면하면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과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이 될 자격이 있는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조전혁 후보가 뉴라이트 전력 등에 대해 엄밀한 근거나 팩트 없이 지난 10년간 공교육 정상화의 성과를 왜곡하고 폄훼한다”면서 조 후보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우선 조전혁 후보는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정 후보는 "조 후보는 '3초 만에 벌어진 일이 어떻게 학폭이냐'면서 이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럼 몇 초만에 벌어져야 학폭인지 묻고 싶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조전혁 후보는 교육의 수월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는 ‘지필고사’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도 없이 혼란만 가중시키는 행위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현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예산 국비 삭감’은 정치가 교육에 불필요하게 개입해 선거철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략시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제하며 이에 대해 조전혁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또 조전혁 후보가 특정 자리에서 교사들의 이념을 색출해 불이익을 주고 쫓아낼 것이라고 밝힌 발언에 대해 "이는 현장의 교사들을 적대시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고 이에 대해 입장을 소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한국사회는 극단적인 경쟁 교육으로 병들어 가고 있으며 이런 시스템은 우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결국은 저출산과 사회 붕괴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현명한 서울 시민들이 학폭과 연루된 후보, 뉴라이트 후보, 거짓 공보물로 현혹하는 후보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신홍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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