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물가에 늘어난 집밥족...간편·합리성 즉석식품 인기↑
델리 라인업 확장·가성비 강조
홈플러스 메가히트 '당당치킨' 이어 강정 브랜드 솥솥 론칭
이마트 '어메이징' 시리즈 2탄 공개...버거·윙봉 등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1호점, 델리 매출 견인
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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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즉석조리 식품인 델리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델리를 낙점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RBSI를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포함 대부분 소매업체들의 경기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경우 각종 물가안정을 위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치솟은 채소·과일값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선식품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본업 경쟁력' 주도권을 위협받으며 위기에 내몰린 대형마트들은 최근 즉석식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외식 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최신 소비 트렌드와 함께 저렴하면서 간편하기까지 한 델리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형마트들은 델리 상품군을 확대하고 초가성비를 내세우는 등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자사 델리 브랜드 당당치킨에 이어 최근 강정 브랜드 '솥솥'을 출시했다. 당당치킨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00만팩 이상 판매된 메가 히트 상품이다.

델리 주력 육성 상품으로 치킨 다음 강정을 낙점한 홈플러스는 그 이유에 대해 "집에 가져가서 취식하더라도 맛이 보장되기 때문에 최적의 마트 델리 메뉴"라며 "1인 가구 증가로 간편한 음식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어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강정은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최근 3개월 강정류 매출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최대 128% 성장했다. 앞서 델리 성공 계보를 만든 당당치킨의 경우 일찍이 홈플러스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 기준 델리 매출은 당당치킨 출시 1년 차에 전년 대비 162% 신장률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델리 카테고리 매출 역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달 초저가 상품을 겨냥한 '어메이징 델리' 2탄 '어메이징 버거' 2종과 '어메이징 허니윙봉'을 출시했다. ‘어메이징 더블더블 버거’ 가격은 2980원, ‘어메이징 블랙통치킨 버거’는 348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더블 버거 가격 대비 반값 수준이다.

‘어메이징 허니윙봉’(1팩, 16입)도 3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가격은 시중가 대비 절반 수준인 9980원에 준비했다.

이마트는 앞서 어메이징 델리 1탄인 ‘어메이징 완벽치킨’, ‘어메이징 회국수’를 론칭하며 우수한 품질과 가성비로 호평을 받았다. 출시 50일도 되지 않아 어메이징 완벽 치킨은 40만팩, 회국수는 5만팩이 넘게 판매됐다.

어메이징 델리 홍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달 이태원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이례적인 '키친델리'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어메이징 델리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맛과 가격이 대형마트 델리의 본질임을 인지했기 때문"이라며 "단순 가성비로만 주목받았던 대형마트 델리가 가격은 물론, 맛까지 겸비하는 등 그 한계를 넘으며 오프라인 유통의 차별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먹거리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를 통해 델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리뉴얼 오픈한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 먹거리로 채우며 화제를 모았다. 신선식품, 간편식 등과 함께 델리 제품들도 전면으로 배치됐다.

특히 44m 길이의 ‘롱 델리 로드’는 롯데마트 전 지점 중 가장 많은 종류의 즉석 조리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국식 중화요리를 뷔페처럼 담아갈 수 있는 ‘요리하다 키친’을 비롯해 ‘요리하다 스시', ‘요리하다 그릴’까지 다양한 코너로 기획됐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의 초반 매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 상승에 따라 마트에서도 간편하고 저렴한 한끼 식사 제품을 찾는 고비자들이 많아졌다"라며 "마트 내부에서 델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의 매장 리뉴얼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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