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은 사상 최대...영업익 지난해 대비 274.5%↑
실적부진에 전영현 부회장 이례적 사과…"재도약 계기 만들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삼성전자가 8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1조원의 2024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반도체 부문 범용 D램이 부진한 데다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다만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이 분기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DS)부문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비 실적이 하락했다.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HBM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Legacy) 제품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과 환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의 호조, SDC 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일부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약 15% 하회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매출 80조9002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잠정실적 발표와 관련해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총체적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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