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광고 시작, TV·OTT·SNS 영역 확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은 신약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처방 가속화를 위해 인력 강화와 미디어 광고 개시 등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430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했다. 지난 1년간 쓴 광고비(173억원)보다 2.5배 큰 금액을 반년 만에 집행한 셈이다.
광고선전비가 급증한 이유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영향과 짐펜트라의 미국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짐펜트라 유튜브 광고를 시작했다. 이어 이달 여러 TV 채널과 OTT 플랫폼에 광고를 노출하고, 추후 SNS 등으로 전방위 마케팅 펼칠 예정이다.
짐펜트라는 레미케이드 등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한 약물이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수 시간씩 투여받아야 했던 점을 개선, 집에서 복부나 허벅지 등에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우수하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아닌, ‘신약’으로 승인했다.
짐펜트라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물로, 미국은 한국과 달리 전문약 광고가 법적으로 가능해 대중 대상 SNS 또는 미디어 노출이 가능하다.
광고에서도 짐펜트라 투약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환자가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정맥주사(IV) 제형 치료제를 투약하기 위해 다른 개인 일정을 포기하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으로 그렸다. 하지만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가 투여가 가능한 짐펜트라를 선택한 후에는 일상을 스스로 설계하면서 자유로운 삶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셀트리온은 영업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도 충원한다. 현재 약 60명의 짐펜트라 전담인력을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세일즈맨을 자처, 직접 미국 전역을 돌며 현지 의사들을 만나 짐펜트라 홍보에 나서는 등 영업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를 대상으로도 미국 보험 시장 80%에 영향을 끼치는 3대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처방집에 짐펜트라를 올리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낸 상태다.
미국에서는 의약품 처방에 영향력이 큰 3가지 요소인 처방의(Provider), 보험사(Payer), 그리고 환자(Patient)를 함께 ‘3P’로 꼽는다.
셀트리온은 전사 역량을 집중해 내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를 2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 회장은 짐펜트라에 대해 “3년 안에 3조원까지 연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5조원까지도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상반기 광고선전비 증가는 합병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담당하는 마케팅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신약 론칭한 짐펜트라의 TV, SNS 광고 진행 및 신규 허가 품목의 확대로 마케팅 비용은 향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매출폭도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