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개월 새 70.7% 종목 시총 감소···대장주들 위축이 큰 영향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올해 3분기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89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종목 중 70.7%인 1924개 종목이 시총이 감소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2720개 종목이며, 올해 6월 말과 9월 말 종가 기준 시총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당 기간 동안 시총이 증가한 곳은 678개(24.9%)에 그쳤다. 118곳(4.8%)은 신규 상장 종목이거나 시총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3분기엔 시총 감소 종목이 증가보다 배 이상 많아지며 국내 주식시장이 침울해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이들 2720개 종목 시총 규모는 2432조원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2621조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189조원(7.2%)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등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대장주들이 최근 3개월 사이 시총이 10조원 넘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9월 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도 3개월 전보다 줄었다. 6월 말엔 273개에서 259개로 감소한 것. 3월 말 263개보다 적기에 올해 들어 최저치다.

한편 6월 말에 비해 9월 말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21곳이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은 76조4010억원에서 96조9930억원으로 20조5920억원 덩치가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51조7434억원에서 69조5369억원으로 17조7935억원 불어났다. 두 종목의 3분기 시총 상승률은 각각 27.3%, 34.4%다.

그밖에도 ▲유한양행(4조9488억원↑) ▲셀트리온(4조5840억원↑) ▲신한지주(3조7440억원↑) ▲HLB(3조5831억원↑)  ▲고려아연(3조581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조4329억원↑) ▲에코프로머티(3조391억원↑) 종목 순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3조원을 넘겼다.

반면 삼성전자는 6월 말 486조5372억원에서 9월 말 367조1416억원으로 3개월 새 120조원 가까이 시총 외형이 줄었다. 그밖에도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종목은 23개인데, 그중 ▲SK하이닉스(45조633억원↓) ▲기아(11조7558억원↓) ▲현대차(10조6802억원↓) 등의 시총은 올 3분기에만 10조원 넘게 떨어졌다. 

3분기엔 시총 톱 100 종목의 순위도 요동쳤다. 91곳이 6월 말에 비해 9월 말 시총 순위가 달라졌다. 이중 한미약품은 6월 말 시총 112위에서 9월 말 92위로 100위권에 재입성했다. 1월 말과 3월 말엔 각각 89위, 88위였다.

또한 HD현대미포는 101위에서 97위로, 삼성증권은 110위에서 100위로 올라섰다. 특히 삼성증권은 올해 분기별 시총 톱 100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시총 100위 안에서 한진칼은 3개월 새 29계단이나 올라섰다. 6월 말 93위에서 9월 말 64위로 올라갔다. 또한 현대로템도 89위에서 63위로 26계단을 올라섰고, 미래에셋증권도 92위에서 72위로 20계단 전진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고려아연은 3월 말과 6월 말에는 각각 47위, 46위를 기록했으나, 9월 말 27위로 뛰어올랐다.

시총 상위 톱 20 판세도 요동쳤다. 3개월 새 순위 변동이 없는 종목은 8곳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KB금융(8위) ▲POSCO홀딩스(9위) ▲LG화학(13위)  ▲현대모비스(15위)  ▲포스코퓨처엠(16위) 등이다.

한편 신한지주는 올해 초만 해도 시총 순위 18위에서 3월 말 17위, 6월 말 12위 등 지속 시총 순위가 상승하다 9월 말 들어 10위까지 올라섰다. 시총 톱 20에 새로 이름을 올린 종목 중엔 ▲삼성생명(22위→17위) ▲메리츠금융지주(6월 말 24위→9월 말 18위) ▲알테오젠(25위→20위)이 있는데, 이중 메리츠금융지주와 알테오젠은 올해 분기별 시총 20걸에 처음 이름을 올린다.

그에 반해 삼성화재는 17위에서 25위로, LG전자는 18위에서 21위로 미끄러졌다. 카카오도 19위에서 26위로 뒷걸음질쳤다.

9월 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59개 종목 중 6월 말에 비해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약 관련 코스닥 종목인 보로노이다. 3개월 새 102.1%가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시총이 8685억원 수준이었는데, 9월 말 1조7551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보로노이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3239억원에서 6433억원으로, 3개월 새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그밖에도 유한양행(76.3%↑)과 대웅(52.6%↑) 역시 시총 증가율이 눈에 띈다. 유한양행의 시총은 6조4889억원에서 11조4378억원으로 늘었고, 대웅도 8953억원에서 1조3663억원으로 외형이 커졌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때보다 더 하락해 최근 3개월 새 국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먹구름으로 가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금융과 조선 관련 업종의 주식종목은 시총이 오른 곳이 많아 다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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