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국민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한스경제 송진현] 우리 국민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KB국민은행 CEO의 거취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현 국민은행 CEO는 이재근 행장(58)이다.  그런데 이 행장의 임기가 올해말로 종료됨에 따라 차기 행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재근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임기 2년의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2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 행장은 올해초 1년 연임되었다. 보통 국내 은행장들이 '2+1' 임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이재근 행장이 과연 한번 더 연임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실적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동시에 갖춘 이재근 행장의 2연임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허 인 전 행장이 2연임을 해 2017년부터 4년간 은행장을 역임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주요 은행장들이 평균 6년 정도 임기를 보내는 점에 비춰 국내 은행장들은 너무 단명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돼 왔다. 보통 은행장 취임 첫해에는 업무파악을 하고 그 다음해부터 본인의 역량을 펼쳐보인다는 것이 은행가의 정설이다. 이런 맥락에서  취임 후 2~3년 내에 은행장이 물러나는 것은 단기 성과에만 급급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장기적인 발전을 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재근 행장의 경영성과도 우수하다.

이재근 행장은 취임 첫해인 2022년 2조9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데 이어 2023년에는 3조2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견인했다. 2021년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2조590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의 경우 홍콩H지수 기초 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등으로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가량 급감했다. 이는 ELS 보상 충당금으로 8620억원을 쌓은데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2분기에는 1조1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이 가장 큰 규모의 ELS 보상으로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재근 행장의 뛰어난 위기관리 리더십을 통해 조기에 이를 수습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재근 행장은 디지털 등 전문성 측면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고 임직원들과도 격의없는 소통으로 국민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태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과는 전임 윤종규 회장시절부터 오랜 기간 호흡을 맟춰온 것도 장점이다. 그룹의 안정적 성장을 강조하는 양 회장으로서도 이재근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재근 행장이 다시 한 번 연임에 성공해 KB국민은행이 아시아 최고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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