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수도권 주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전·월세 가격은 더 많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2024년 수도권 아파트의 연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1.4%에 불과하지만 전세 가격은 3.71%로 상승해, 2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월세 가격상승률이 높은 이유는 실거주에 기반한 임대차 수요는 감소하지 않았지만 신규 입주 물량과 기존 주택의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어 수급 상황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아실에 의하면 기존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는 듯 보이지만 매매·전·월세로 나눠 구분하면 전세 매물과 월세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적게는 10%, 많게는 40%까지 줄어든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과 경기권의 매물 감소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전세 매물의 경우 서울이 -12.11%인 것에 비해 인천은 -46.42%를 기록, 절반 가까이 매물이 줄었으며 경기도는 -18.62%에 달한다
이처럼 수도권 전·월세 시장의 매물 감소가 불안한 이유는 평균적으로 매매 거래에 비해 전세와 월세 거래가 더욱 많은 데 반해,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월세 시장의 수급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2024년 3만7000세대인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025년이면 3만세대, 2026년에는 8000세대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기존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의 매매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해 늘고 있으나 전세 매물과 월세 매물은 감소 중이다.
이에 대해 이창섭 우대빵 부동산 대표는 "전세와 월세가 포함된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수도권 매매시장 또한 안정되기 어렵다"며 "꾸준한 신규 공급정책과 함께 안정적인 임대차 매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