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특혜 논란을 부정했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이하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섰다. 이날 현안 질의는 홍 감독의 발언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대표팀 감독 선임 당시 프리젠테이션 및 면접을 진행한 외국인 감독과 달리 홍 감독에 대해서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의 면담만 진행했다. 이후 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 특혜 등의 논란으로 이어졌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에 대해 질의하자 홍 감독은 “불공정하거나 혜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가 (저를) 1순위로 올렸다. 2ㆍ3순위였다면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다비트 바그너(미국)과 함께 전강위의 내부 평가에서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감독에게 “절차에 위법이 발생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홍 감독은 “제가 이 일을 해본 경험으로는 불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과거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았을 때 김판곤 당시 전강위원장과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을 진행했던 경험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였다.
계속해서 홍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들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전강위) 10차 위원회에서 추천했다. 위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의 생각은 달랐다. 유 장관은 "절차에 문제가 있으면 정상적인 선임이 아니다”라며 “절차는 중요하다. 현재 축구협회 감사를 하고 있는데 10월 2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천안에 건립 중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의 가상 디자인에 ‘HDC아레나’가 적힌 것을 지적하면서 축구협회 사유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목적으로 발주했다. 그런데 NFC가 아닌 HDC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왔다. 왜 NFC가 아닌 HDC아레나 디자인으로 온 것이냐"고 따졌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등을 계열사로 둔 HDC의 회장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가칭이며 네이밍 라이츠를 할 예정이다. 디자인 회사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네이밍 라이츠는 기업이 구단이나 지자체와 계약하고 경기장 명명권을 사는 것이다. 또한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를 도와준 적은 있어도 이득 본 것은 없다. 맹세할 수 있다”며 의혹을 부정했다.
이날 여야 문체위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축구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두고 성토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개인 정보 보호나 비밀 약정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강위 회의록 등을 요청하니 보도자료 링크 한 줄만 보냈다”며 지적했다. 같은 당 김윤덕 의원은 “국가정보원도 국회에 오면 (자료 제출하고) 보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변호사와 상의한 뒤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하자 전재수 문체위 이에 “여러 개인 정보가 포함돼서 변호사와 상의한 뒤에 제출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전재수 문체위 위원장은 “개인 정보 등은 가려서 제출하면 된다”며 요청 자료를 성실히 제출할 것을 당부했다.
김성진 기자 sungj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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