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용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통합우승 2연패가 목표다.”

2023-2024시즌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한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사령탑 강성형 감독의 각오다.

강 감독은 23일 경기도 용인 현대건설 배구단 체육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통합 2연패 욕심을 드러냈다.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우승을 달성한 선수단을 온전히 지켰고, 자유계약선수(FA)로 GS칼텍스에서 활약하던 김주향을 영입하며 팀 전력이 상승했다. 이다현은 해외 진출을 미뤘고, V리그 최다 득점 1위 양효진도 건재하다. 강 감독은 “어느 팀이든 우승을 목표로 삼는다. 올 시즌엔 통합 우승 2연패에 도전한다. 우승 선수단이 그대로 함께한다. 호흡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력이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 전술과 전략도 노출된 상황이다. 강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우려했다. 그는 “노출이 많이 됐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다. 1차 목표로는 봄 배구 진출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후보 선수들의 기량이 상승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어렵게 달성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까지 달성했다. 지난 시즌 경험이 다가올 시즌을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현수는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배구를 알고 하는 느낌이다. 고예림은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 훈련량을 채워가고 있다. 신인급 선수 중엔 서지혜가 눈에 띈다.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 감독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팀 전력의 핵심 모마(카메룬)와 아시아쿼터 위파위(태국)의 컨디션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강 감독은 “모마는 8월 팀 합류 이전 3~4개월 정도를 피지컬,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배구공을 잡지 않아 감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위파위는 태국 대표팀에서 꾸준히 뛰어왔다. 감각적인 면은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차기 시즌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아시아 출신의 미들블로커다. 196cm 신장을 자랑하는 페퍼저축은행의 장위, 흥국생명의 황루이레이(이상 중국)가 대표적이다. 강 감독은 베테랑 양효진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베테랑을 믿었다. 그는 “미들 블로커에서 양효진에 대한 견제가 심할 것 같다. 예전보다는 양효진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양효진도 노하우가 있다. 선수 본인도 자신 있어 한다”며 “미들 블로커의 공격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은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합류로 여자부 각 팀의 전력이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다른 팀들이 보강이 잘 됐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강하고, 한국도로공사도 강소휘의 영입으로 짜임새가 좋아졌다. IBK기업은행 역시 가운데, 왼쪽 모두 보강해서 탄탄하다”며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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