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24)이 태극마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팀에서 3루수를 맡는 그는 “1루수도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2루수를 연습해서라도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문보경은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타율 0.230 8홈런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22년에는 3할 타율(0.315)과 함께 9개의 홈런을 때렸다. 지난해에는 타율 0.301에 10개의 아치까지 그리며 두 자릿수 홈런을 찍었다.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 수를 크게 늘렸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커리어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3일까지 문보경은 타율 0.294 20홈런 93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모두 오스틴 딘(32홈런ㆍ129타점)에 이어 팀 내 2위다. 특히 올해 후반기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후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후반기에 타율 0.310 10홈런 48타점을 마크했다.
활약에 힘입어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 나서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예비 명단에 올라있는 그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등 쟁쟁한 3루수 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 문보경은 “전 1루도 가능하다. 여차하면 2루도 연습할 수 있다. 어느 포지션이 됐든 꼭 나가고 싶다”며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보경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같은 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그때 정말 많이 아쉬웠다. 일본의 좋은 투수들의 공도 한번 쳐보고 싶었다. 그런데 대표팀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웃었다.
문보경이 태극마크를 간절히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경험’이다. 그는 “국제대회에 나서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좋은 선수들의 공을 쳐볼 좋은 기회다. ‘세계에 이런 투수들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가기 위해선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LG는 22일 두산에 승리를 거두면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도 유력하다. 문보경은 “이제 정규시즌이 4경기 남았다. 잘 마무리하고 가을야구를 준비하겠다. 최대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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