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미국 알래스카에어그룹이 경쟁사 하와이안항공의 모기업 하와이안홀딩스 인수를 19일(현지시간) 완료했다. 그룹은 알래스카항공, 호라이즌항공, 하와이안항공을 소유하며 미국 5위의 대형항공사(FSC)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에어그룹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알래스카항공, 알래스카항공의 자회사 호라이즌항공, 하와이안항공은 도합 230년 넘는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는 함께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해 12월 하와이안항공 주식을 주당 18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9억달러 부채 포함 총 19억달러(2조5000억원) 규모다. 양사는 단기적으로는 별도의 운영 인증과 브랜드를 유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단일 항공사로 기능할 전망이다.
미국 항공업계는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빅4라 불리는 FSC가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이다. 이에 저가항공사(LCC)들은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자 하고있다. 제트블루항공 또한 스피릿항공의 인수합병을 시도했으나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의 결과로 올초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양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와이안항공의 경우 여름 산불과 중복노선에서 경쟁 심화, 더딘 관광 수요 회복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상태다. 알래스카항공은 도합 7%의 점유율을 획득할 뿐만 아니라 하와이를 중심으로 태평양 내 노선을 운행할 수 있게 된다.
그룹은 최소 2억3500만 달러의 연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AP통신은 "수십 년에 걸친 인수 합병의 결과로 단 4개의 대형 항공사가 미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