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창민 기자] LIG넥스원이 이라크에 지대공 미사일 ‘천궁II’를 수출한다. LIG넥스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까지 영토를 확장하면서 'K-방공망'이 중동 주요 3개국의 하늘을 수호하게 됐다.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약 3조7000억원 규모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시험 평가 등 다수 요격 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천궁II는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만이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체계로 꼽힌다. 항공기·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를 비롯해 유도탄의 빠른 반응 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이번 계약으로 LIG넥스원이 난공불락으로 일컬어 지는 글로벌 유도무기 시장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일부 선진국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좌우하는 무기체계의 성능은 물론 수출 대상 국가와의 폭넓은 신뢰 관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중동 시장에서 K-무기체계의 점유율이 확대를 예상했다. LIG넥스원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중동 3개국의 K-중거리 방공망 배치로 향후 해당 국가들이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에 대한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 부체계, 협력 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중동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의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견·중소 방위 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