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송영숙·임주현 등 지분 매수…총 18.92%
형제→모녀와 ‘3자 연합’
전문경영인 체제 추진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연합뉴스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그는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가를 이른바 ‘키맨(Key man)’으로 모녀와 형제 간 다툼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악화일로로 치닫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신 회장은 지난 12일 한미약품 본사를 찾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갈등이 깊어지던 모녀와 형제 간에 대화 창구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14.97%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43%를 가진 신 회장은 지난 7월 3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444만 4187주(6.5%)를 1644억여원에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 등은 이후 7월 계약 내용을 변경해 매수인으로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100% 지분을 가진 한양정밀까지 추가했고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14.97%, 한양정밀은 약 3.9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한양정밀의 보유분까지 포함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총 18.92%까지 늘어난다.

이로써 신 회장의 지분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12.46%),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9.15%), 임주현 부회장(9.70%), 송영숙 회장(6.16%) 등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보다 더 많은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더욱이 그는 한미약품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지분도 7.72% 보유해 한미사이언스(41.42%)와 국민연금(9.27%)에 이은 3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동생으로 오랜 기간 창업주 가족과 인연을 맺어온 신 회장은 올해 초 송 회장·임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OCI그룹과의 통합을 두고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6월에는 이들과 함께 한미약품 이사로도 선임됐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난 7월 모녀 측과 함께 ‘3자연합’을 구성하고 그룹 경영을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개편하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3자연합은 최근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3자연합 측은 “향후 개최될 임시주총을 통해 최대주주 3인은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구축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 주주가치 제고를 갈망하는 많은 소액 주주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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