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일 엔비디아 급등에 12일 소폭 상승..."대선·FOMC 추가 이벤트 경계"
저평가 된 코스피...삼성전자 반등이 관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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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글로벌 시장의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코스피가 2500선을 등락하면서 '9월 위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한 코스피가 12일 1%대 소폭 상승 출발했다. 전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골드만삭스 컨퍼런스 연설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가 8%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반도체주가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젠슨황 CEO가 최신 칩 생산이 가능한 업체로 TSMC와 삼성전자를 언급하면서 전일까지 연중 신저가를 터치한 삼성전자는 12일 1% 상승 출발했다.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지수는 상승 전환했지만 9월 FOMC와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계절성 요인 등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산적한 만큼 국내 증시를 향한 불안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 6538억원으로 16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 환원율도 동시기 기준 1.03%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꺾이지 않는 추세다.  11일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를 1조 429억원, 선물은 2000억원 순매도, 8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외국인이 7조원 이상의 금액을 매도하면서 증시는 크게 휘청이는 모양새다.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인한 투심 변동도 크다. 장중 진행된 미국 2차 대선 TV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 전망이 우세하면서 국내  2차전지 수혜주인 LG에너지솔루션(+5.14%), 삼성SDI(+9.91%), 에코프로비엠(+3.36%) 등을 비롯한 관련 ETF가 급등했지만 전일 삼성전자의 연중 신저가와 반도체 업종 하락, 미국 금융주 타격으로 인한 주가 내림세로 전체 지수 하락은 면치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벤트 영향력에 대해 "각종 변수와 지지율 등락에 따른 이해 득실과 투자자들의 심리적·수급적 변화는 업종별 엇갈린 등락을 야기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단기 트레이닝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증권가는 글로벌 대형 이벤트와 계절성 요인으로 매도세가 부각되면서, 연말까지 코스피 바닥이 24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후행 PBR 0.9배는 2381포인트로, 신용 반대매매로 인해 단기적으로 2400선을 밑돌 수 있지만, 2400선 이하에서 주가 지수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이 지속되고 반등 시점이 이연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FOMC마저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시장을 더 흔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으나 추석 연휴 전 포지션을 형성해 놓으려면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하나 가격 매리트는 확실히 존재한다. 저가 매수 기회로 보이는 업종·테마·종목 중심으로 담아 놓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충분히 저평가 된 상태로 변동성 확대 구간을 지나면 반등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과거 평균 밴드의 하다네 근접해 코스피 이익 성장성 대비 지수가 저평가 된 상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 연구원은 한동안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추가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시각을 내놨다. 그는 "침체 시나리오를 보면 주식 포지션을 줄이는 것이 타당하나 이미 외국인은 올해 매수분을 대부분 매도해 추가 매도세가 더딜 것이다"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지수 상승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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