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지 생산기지 확보…합작법인 직판
연내 임상 완료 후 내년 상업생산 목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SK바이오팜 제공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SK바이오팜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중국 진출이 순항 중이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중국 합작법인 이그니스테라퓨틱(이하 이그니스)스의 중추신경계(CNS) 약물 생산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1억 6000만달러(약 2080억원)가 투입됐으며, 쑤저우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중국 전진기지인 셈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해외 시장 진출 시 현지법인을 활용한다. 중국의 거점은 이그니스와 상하이 법인인 SK바이오팜텍 등이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21년 중국 상하이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캐피탈과 공동으로 이그니스를 설립했다. 상반기 기준 SK바이오팜이 4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노바메이트의 현지 판매를 담당한다.

임상도 순항 중이다. 연내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업생산이 목표다. 중국 수출을 위한 용량도 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세노바메이트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미국 분기 매출 1000억원대에 진입했고, 치료 환자 12만명을 달성했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의 올 2 미국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증가했다. 이는 판관비 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이 약물의 성장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을 낙점한 까닭은 아직 뇌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방 치료에 의존하고 있어 정확한 환자 및 시장 규모 파악이 어렵지만, 일각에선 뇌전증 환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한다.

아울러 중국 시장은 잠재력과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규모만 330조원으로 미국(790조원)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약바이오 강국이다.

한편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세컨드 프로덕트 발굴을 준비 중이다.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을 비롯해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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