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회장
김명환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덕신EPC 김명환 회장(73)은 18세 되던 해인 1968년 고향인 충남 홍성을 떠나 인근 당진시의 합덕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자신이 머슴을 살고 있는 집 주인은 아버지와는 다르게 농사를 과학적으로 짓고 있다는 점이었다. 매년 날씨를 꼼꼼히 기록한 뒤 이에 맞춰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이 같은 경험은 김 회장이 이후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무슨 일을 하든지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철학을 갖게된 것이다.

김 회장은 징집연령이 돼 육군에 입대했다. 최전방 초소에서 근무했다.  돈을 벌기 위해 월남전도 참전했다. 국군 유공자다.

군 제대 후 그는  직업을 찾기 어려웠다. 부친이 소유햤던 농토가 상당부문 매각되어 농사 지을 땅조차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객자에서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김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던 건축자재 도매상인 동신상사에 취직했다. 여기서 그는 잡부로 일했다. 건축자재를 나르는 등 힘겨운 육체노동이 동반되는 업무였다. 하루도 지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했다.

그는 동신상사에서 3개월 만에 우측 다리의 힘줄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깁스를 풀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뒤 동신상사 대표의 제안으로 김 회장은 영업사원으로 탈바꿈했다.

그가 영업사원으로 출발할 당시 동신상사 CEO는 세가지를 당부했다. 고객사에게 신용과 성실, 감동을 주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를 철저히 실천했다. 고객을 만나면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예의를 갖췄다.
겨울에는 고객사에 수북이 쌓은 눈을 치워주고 경조사도 챙겼다. 이렇게 하자 6개월여가 지났을 시점부터 탁월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특별 보너스도 받았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직접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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