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컨테이너선 운임, 최근 하락세로 전환…항만 혼잡도 해소
여름 성수기 이후 물량 감소...컨테이너선 신조 인도량은 증가
글로벌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해운 업계가 현재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 트레드링스
글로벌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해운 업계가 현재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 트레드링스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글로벌 해운업계가 현재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컨테이너선 공급 확대와 홍해 우회항로 안정화로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드링스는 9일 하반기 해운시장 전망을 담은 '오션 아웃룩(OCEAN OUTLOOK) 2024' 리포트에서 "여름 성수기가 지나 물량이 줄어들고 운임(운송비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해운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홍해 사태와 물류대란의 여파로 상반기 운임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로 하락 전환했다.

트레드링스 TX 운임지수는 7월 기준 연초 대비 62.68%나 급등했으나 13주 연속 상승 후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한국컨테이너운임지수(KCCI) 역시 각각 34.49%, 109.78%까지 치솟았다가 조정받는 등 급격한 등락을 반복했다.

하반기 컨테이너 운임 하락 이유로는 '컨테이너선 신조 인도량 증가'를 꼽았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서 물량은 줄어드는데 올해 컨테이너선 선조 인도량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280만 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공급 과잉 우려를 증대시킨다. 공급 과잉 상황에서 선사들은 제한된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운임을 낮추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홍해 사태로 인해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 운항하던 항로가 안정화되면서, 항해 시간이 줄어들어 실질적인 선복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은 수급 불균형과 운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간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돼 공급망 불안 및 운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또 경기 둔화와 수요 위축, 항만 혼잡 해소도 하반기 컨테이너 운임 하락에 주효한 원인이 된다. IMF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해상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올해 선박 연료유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며 운임 인하 여력이 제공되고 있고, 해운 시장의 장기 계약 비중이 늘면서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전망이다.

트레드링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홍해 우회로 인한 실질적 운송 능력 감소 효과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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