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협력 성과, 미래 관계 발전 방향 논의
기시다, 과거사엔 "가슴 아파" 입장 되풀이...'사도 광산' 문제 언급 없어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달 말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2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총 1시간40분에 걸쳐 그간의 한일관계 개선 성과를 되짚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 체결과 '출입국 간소화 방안' 모색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불거진 대일 외교 논란과 '과거사'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은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 양측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고 했다.
'사도 광산' 문제는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7월 "양국간 협의와 합의를 통해 일단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도광산은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위치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시설이다. 올해 일본 정부 추진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일본이 조선인의 '강제 노역' 역사를 설명하는 전제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했지만 관련 전시물에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이라는 명시는 없었다.
야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굴욕외교로 윤 대통령이 수많은 것을 내주고 얻은 건 일본의 칭찬과 기시다 총리와의 '브로맨스'뿐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여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호평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