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도크 만석에 선별수주 영향…수주잔고 전월대비 증가
HMM 선박 / HMM 제공
HMM 선박 / HMM 제공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이 2%에 그쳤다.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하려는 선별 수주 여파가 미친 탓이다.

5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387만CGT(표준환산톤수·106척)로 전월 대비 63%,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달 수주량은 중국이 347만CGT(95척)로 90%를 점유했고 한국은 8만CGT(4척)로 7월 40%에서 2%로 하락했다.

수주량은 줄었지만 수주잔고(앞으로 건조해야 할 선박의 총량)는 늘었다. 8월 전세계 수주잔고는 중국 7715만CGT(54%), 한국 3902만CGT(27%) 등으로 전월 대비 중국은 92만CGT 감소했지만 한국은 5만CGT 늘었다.

국내 조선소들이 지난 3년간 수주 호황으로 도크 스케쥴이 타이트해지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만 받는 것이다. 수주 잔량이 충분하면 조선소는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1∼8월 누계로 따지면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4207만CGT(1454척)로 수주 호황이 이어졌다. 이중 한국이 20%(181척), 중국은 67%(1015척)를 수주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9.2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9% 상승했다. 조선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는 2020년 11월부터 45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정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