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의 상승세가 무섭다. 비야디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다 고급화 제품 '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더니 지난달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PHEV)를 합산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CBCN은 1일(현지시간) 비야디의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이 37만3083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6%, 전달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전기 승용차와 하이브리드 승용차 판매량은 각각 14만8470대와 22만2384대로 나타났다.
2분기(4~6월) 판매량도 순조롭다. 비야디의 2분기 전기차 출하대수는 42만6039대로, 테슬라(44만3956대)를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기차 52만6000대를 출하해 50만2000대에 그친 테슬라를 제친 바 있다.
비야디는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로 고전하는 테슬라와 달리 저가 전기차로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고, 지난해 이후 전기차 대안으로 인기가 치솟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에서 수출 장벽을 높이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유럽과 멕시코 등 현지 생산거점을 빠르게 늘리는 등 시장흡수에 거침이 없다.
이에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성장 배경으로 “비야디가 5월 연료 소비량을 낮추는 기술 DM 5.0을 공개한 뒤 여러 모델을 선보였다”라는 점을 지목했다. 또 NH투자증권은 비야디가 향후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해외 공장 가동에 따라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비야디는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 자사 연구팀을 두면서도 화웨이와 손을 잡는 등 투트랙 전략을 쓰고있다. 비야디 내 자율주행 R&D(연구개발) 팀은 4000명 규모이며 '톈션즈옌'이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해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 등 일부 모델에 장착했다. 28일에는 비야디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인 팡청바오의 3분기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바오8'에 화웨이의 고급 자율주행 시스템인 ‘첸쿤 ADS 3.0′이 탑재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해외 시장 개척 노력도 계속된다. 1일 증권시보와 신랑재경, 재련사 등은 비야디가 독일 EV 전문 판매회사를 인수해 현지 판매량을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비야디가 유럽에서 전기차 유통과 관련해 제휴를 맺어온 스웨덴 헤딘 모빌리티 그룹 자회사인 독일 헤딘 일렉트릭 모빌리티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비야디가 매수하는 EV 판매회사는 독일의 남부 만하임 등 주요도시에서 비야디 판매대리를 맡았는데 인수 후 헤딘 오토모티브 e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고 현지 딜러와 직접 연결, 전역으로 영업을 확대한다. 인수계약은 규제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오는 10~12월내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야디는 독일에서 전기차 4139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은 0.1%에 그쳤지만, 판매회사 인수를 계기로 점유율을 확충할 방침이다. 리커(李柯) 비야디 집행 부총재는 "독일에서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더욱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비야디가 발을 들인다.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씰이 올해 3분기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정된다. 현재 씰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보조금을 받을 경우 4000만~5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