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알리글로, 7월 미국 시장 진출
"알리글로 올해 매출 500억원 달성 예상"
헌터라제 매출 정상화 예정
GC녹십자 사옥 전경./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사옥 전경./GC녹십자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GC녹십자가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로 인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여기에 중증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백신 사업부가 실적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417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7% 감소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외형 축소 원인에 대해 하반기 알리글로 출시로 해외 혈액제제 제품 수급 조절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C녹십자의 혈액제제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감소한 907억원이다. 국내는 745억원, 해외는 1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37.7% 감소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하반기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는 녹십자가 개발한 정맥 주사형 면역글로불린(IVIG)10%제제로 지난해 12월 FDA 시판 승인을 받았다. 지난 7월 미국 시장에 첫 출시를 완료했으며 8월 내 2차 물량 출하가 예상되고 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경우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경쟁 제품이 10개 이상이 존재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제품별 효능과 안전성에서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불순물 발견과 같은 제조 공정상 이슈로 제조 중단 혹은 시판 철회 사례가 발생해 경쟁사들은 불순물 최소화를 위해 공정개발에 힘쓰고 있다.

GC녹십자는 불순물 중에서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인 Factor Xla를 공정 개발을 통해 99%까지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는 대량생산과 실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해 생산과 유통면에서 안정적이다"며 "미국 시장 침투에 중요한 대형 PBM인 시그나 등과 처방 등재를 완료해 미국 시장 진출 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미국의 메이저 PBM인 시그나,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를 포함해 4개의 보험사와 계약을 완료했다. 알리글로의 미국 주요 보험사 처방집 등재가 빠르게 이뤄지며 하반기 미국 사보험 시장의 80%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미화 미래에셋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IVIG 시장의 매출 50%가 전문약국에서 나온다"며 "알리글로의 주요 판매처 역시 전문약국으로, 출시 첫해인 2024년에는 547억원, 출시 5년차인 2028년에는 4154억원의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매출 저조를 보였던 헌터라제와 국내 독감백신 매출 증가가 GC녹십자의 하반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헌터라제의 지난해 매출은 전쟁 등 외부 영향으로 저조했지만 3분기 러시아 물량이 추가될 예정이고, 2025~2026년에는 튀르키예, 브라질 등 신규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라며 "헌터라제의 올해 매출은 600~7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GC녹십자의 올해 하반기 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G제제 시장의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 그룹사들의 현황을 참고했을 때 하반기 알리글로는 목표 매출액 500억원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며 "녹십자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1조 763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늘어난 550억원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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