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온열질환자 2000명 넘어…기업들 혹서기 근무여건 개선 나서
물 그늘 휴식 제공…공조기‧이동식에어컨‧냉각조끼·식염포도당도 지원
에코프로비엠 가족협의회가 포항캠퍼스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다. /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가족협의회가 포항캠퍼스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다. / 에코프로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올해 온열질환자가 2000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도 직원건강 챙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공조기 지원, 이동식 에어컨 설치, 식염포도당‧냉각조끼 제공, 푸드트럭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직원들의 혹서기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대상은 폭염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직원들. KCC는 최고 기온이 30℃를 오르내리는 8월 중순까지 한 달간 전국의 100여개 창호 시공 현장에서 온열질환과 재난∙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간호사 자격증이 있는 본사 보건 관리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 상담과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장 직원들의 안전모에는 ‘온열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 스티커는 온도에 따라 색깔이 주의, 경고, 위험 3단계로 바뀌면서 작업자가 작업 시간 조정이나 옥외 작업 중지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건설은 9월 말까지 ‘온열질환 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하고 3대 작업관리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담은 ‘3고(GO)!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름철 폭염 단계별 작업관리기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구분해 옥외 작업과 휴식시간을 관리하고 휴게시설에 물과 제빙기 등을 설치했다. 건강 상태에 이상을 느낀 근로자가 요청하면 바로 작업에서 제외하고 잔여 근무 시간에 대해 노임 손실을 보전해주는 ‘작업열외권’ 등의 제도도 운영한다.

에코프로는 900℃가 넘는 고온 열처리가 있는 양극재 공장 내에 공조기(실내 온도·습도 등 공기 상태를 조절해 환기시켜 주는 장치)를 설치해 근무 여건을 개선했다. 또한 이동식 에어컨을 배치해 현장 직원들이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실내 온도가 높은 현장에 상시 출입하는 근무자를 대상으로 냉각조끼, 얼음팩, 쿨토시, 안전모 전용 헤어밴드 등 ‘쿨링 아이템’을 지급해 근무자들이 온열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조업현장에 식염포도당과 음료를 제공하고, 고온에 노출되는 일부 사업장에는 아이스조끼와 아이스넥과 같은 보냉장비도 비치해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한 생산·정비·품질 직원들에게는 주2회 피로회복제와 비타민 세트를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여름철 직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 및 고열 작업 관리 수칙을 운영하고 있다. 혹서기에는 공장별로 휴식 장소를 마련해두고, 작업 현장과 휴식 공간의 거리가 멀 경우 작업 현장 인근에 그늘 및 쉼터를 만들었다. 아이스박스와 생수, 영양제, 식염 포도당, 아이스팩 등도 제공한다.

LG화학도 혹서기 예방 3대 핵심 요소인 ‘물, 그늘, 휴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온열질환,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경영의 기본이자 종업원 복지의 중심으로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폭염의 장기화, 일상화는 기후위기에 따른 영향으로 이로 인해 기업의 인적자원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들은 안전, 보건 활동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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