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적 발표 후 폭락..."지나친 AI 투자수요"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불안정한 고용지표에 투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던 아마존은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우려에 실적 발표 이후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가 내린 3만 9737.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가 내린 5346.56, 나스닥(NASDAQ)지수는 2.43% 하락한 1만 6776.16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악화된 고용 지표를 확인한 뒤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검은 금요일'로 지칭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증시 하락세로 인해 세계 갑부들의 자산 가치도 크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적을 발표한 뒤 급락세를 맞이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910억달러(약 260조원)을 기록하며 하루만에 152억달러가 줄었다.
실업률과 비농업고용 등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됐으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인텔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매가 발생하며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등했던 러셀 지수도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며 상승분을 되돌렸다.
이날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은 지난달 대비 11만 4000명이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인 17만 7000명을 크게 하회했다. 또한 정보·금융·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률이 줄어드는 양상이 두드러졌으며 헬스케어와 사회보장, 건설 부문은 증가세를 보였다. 실업률도 4.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안정한 고용지표에 투심이 흔들리자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투자자들이 흥분해서는 안된다.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경제가 곤경에 처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이고 실업률은 4.3%로 기본적으로 건전한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년물은 26.8bp 내린 3.88%, 10년물은 18.6bp 하락한 3.79%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조병현 연구원은 "7월 고용 지표 및 제조업 지수는 분명 충격을 준 소재이지만 이를 가지고 미국의 3분기가 경기 침체 상황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2분기 GDP는 전 분기 비(연율) 2.8% 증가, 지난해 동기 대비 3.1%가 증가하며 강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물론 추세적이고 후행적인 고용지표의 악화가 향후 급한 악화에 대한 상당한 경계심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날씨에 대한 이슈와 정부 부문 고용 둔화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의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어느정도 공포심이 진정되면 8월 고용지표의 회복 여부 확인과 정부 대응에 대한 기대가 생길 여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인텔은 지속되는 마진 우려로 투자의견 하향이 이어지면서 26.1% 폭락했으며 브로드컴은 2.18%, 퀄컴은 2.8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86% 하락, 마감했다.
엑손모빌은 최근 10년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0.1% 하락, 고대디는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 발표에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7.0% 상승 마감했다. 또한 스냅은 고금리 장기화에 마케팅 시장이 부진해지면서 26.9% 폭락한 반면 도어대시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 배달 주문 증가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드러내며 8.4%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M7)은 애플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폭락이 부각됐다. 종목 중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에 비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던 아마존은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장세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인공지능(AI) 경쟁 심화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 우려가 늘어나면서 8.8% 급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78%, 테슬라는 4.24%·마이크로소프트는 2.07%· 메타는 1.93%·알파벳은 2.40% 하락했으며 애플은 0.69%.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매그니피센트(M7)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를 제외한 6개 기업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29.9%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인공지능(AI)의 가능성에 감명 받지 않는다"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해 민감해진 투심에 대해 설명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