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상승분 반납하며 반도체주 약세...인텔 20% 폭락
애플, 아이패드 매출액 증가로 시간 외 1% 상승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7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이후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한 가운데,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내린 4만 0347.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 하락한 5446.68, 나스닥(NASDAQ)지수는 2.29% 하락한 17.195.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과 메타의 호실적 발표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장초반 신규실업청구건수와 ISM제조업지수 경기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출현하며 하락 전환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 하락했고 에너지·자동차· 금융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7월 ISM 제조업지수는 46.8pt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48.8pt를 크게 하회했고 3월 수치 이후 위축세가 커졌다. 특히 재고 지수는 전월 49.3pt에서 47.4pt로 하락했으며 물가지수는 52.1pt에서 52.9pt로 상승, 고용지수는 49.3pt에서 43.4pt로 크게 내렸다. 또한 이번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 9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23만 6000건과 전주 수치인 23만 5000건을 상회했고, 연속 실업수당 청구자 수도 187만 7000명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했다.
KB증권의 안소은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확인한 연준의 펴악와 달리 고용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부상했다"며 "경기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식 시장은 전일 성장주 중심의 반등을 상당 부분 되돌렸으며 특히 경기 방향성에 민감한 중소형주가 부진했는데, 러셀 2000 지수는 3% 이상 하락했고 유틸리티와 부동산, 헬스케어 등 방어 업종과 저변동성 팩터 등이 상대 고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하며 금리 역전폭을 줄였다. 이날 미 국채 2년물은 10.9bp 내린 4.15%, 10년물은 5.4bp 하락한 3.98%를 기록했다.
달러의 경우 전일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하 결정과 경기 침체 우려로 수급이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엔화 강세는 단기 저점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판단한다"며, "다음주 중 엔화 강세가 진정되고 빅테크, 나스닥 반등세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부각됐다. 퀄컴은 전일대비 9.37%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8.50%, TSMC는 4.60%, ASML은 5.66%, ARM은 15.72% 급락했다. 특히 인텔의 경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반 제품 대비 비용이 큰 인공지능(AI) PC 제품의 가속화로 마진 부분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다고 언급하면서 장 마감 이후 20% 폭락했다.
바이오 기업 일라이일리는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발표해 3.6% 오른 반면, 모더나는 미국 내 호흡기 백신 경쟁 심화와 유럽 코로나19 백신 매출 급감 소식에 21% 폭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은 투심 위축 영향으로 장중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6.67% 내렸으며 애플은 상품과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아이패드 매출액이 새로운 모델 출시 효과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는 발표에 시간 외 1% 미만 상승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0.5% 하회, 온·오프라인 유통과 광고 부문 매출액이 모두 전망치를 하회해 시간 외 7% 내렸다. 아울러 테슬라는 6.55%, 마이크로소프트(MS)는 0.03%, 알파벳은 0.45% 하락 마감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