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개사 국내외 판매량 62만9661대로 3.4% 감소
내수·수출 모두 줄어든 현대차…기아 해외 판매로 극적 방어
현대차·기아·GM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62만96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GM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62만96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정영희 기자] 지난달 판매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로 국내와 해외에서의 전반적 판매량이 주춤해서다. 남은 하반기는 출격을 앞둔 신차를 필두로 떨어진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62만9661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 33만2003대 ▲기아 26만1334대 ▲르노코리아 5447대 ▲KG모빌리티 8313대 ▲GM 한국사업장 2만2564대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국내 5만6009대, 해외 27만5994대로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1.1% 감소하며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EV(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론칭,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등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며 플러스 성장했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며 수요가 주춤함에 따라 내수 판매는 3.0% 감소한 4만6010대에 머물렀다. 반대로 해외에서는 21만472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한 달 동안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가 4만1236대 팔리며 해외 판매율 1위에 올랐다.

GM 한국사업장의 지난달 판매량은 2199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46.9% 줄었다. 지난달 생산시설 보수와 임단협 교섭 중에 발생한 생산 손실이 국내외 판매량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보다 44.3% 줄어든 2만365대가 팔리며 27개월 연속 해외 판매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르노코리아는 수출 증가를 앞세운 호실적을 냈다. 지난달 내수 1469대, 수출 39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어난 5447대가 판매됐다. 오는 9월부터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면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KG모빌리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며 완성차 5사 중 내수 판매 부문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 등 SUV가 판매량을 견인했다. 수출 물량은 4076대로 등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가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완성차 업계에선 각기 다른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를, 기아는 K8과 쏘렌토 연식변경 모델,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격을 앞뒀다. GM 한국사업장의 전기차 이쿼녹스, 르노코리아의 QM6 연식변경 모델 등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상반기 출시된 바 있는 EV3와 캐스퍼EV 일렉트릭, 콜로라도 등은 이달부터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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