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그린수소 생산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현실적인 수준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연합(EU)의 그린수소 생산 및 수입 목표가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제기된 바 있고, 모든 제철, 항공, 해운산업에 그린수소를 사용하려면 태양광과 풍력발전 용량의 5배에 달하는 그린수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환경 운동가들이 그린수소 목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년 동안 그린수소 지지자들은 이 수소가 산업 공정, 주택 난방, 교통 등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비용과 과학적 근거들은 사실 많은 응용이 비현실적임을 시사한다.
일례로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1000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추가로 1000만t을 수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유럽회계감사원(ECA)은 보고서를 통해 이 목표가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적 의지'를 기반으로 했으며, EU가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스테프 블록 ECA 감사관은 "EU의 그린수소에 대한 정책은 현실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주 광산업체 포르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은 2030년까지 연간 1500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폐기했다.
호주 철광석 채굴업체 창립자이자 기후 운동가인 앤드류 포레스트는 그린수소 목표 조정 필요성 이유로 '높은 에너지 비용'을 꼽았다.
그는 그러나 "이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며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더 큰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코프라그마 캐피탈의 공동 관리 파트너인 마이클 리브라이히는 "그린수소를 모든 제철, 항공, 해운 산업에 사용하려면 2022년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광 및 풍력 용량의 약 5배에 달하는 그린수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터를 인용해 "약 1600개의 그린수소 프로젝트 중 생산량 기준으로 단 1%만이 탐색 단계를 넘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료로서 그린수소는 매우 낭비적이라고 지적했다. 도요타가 파리올림픽에 공급한 500대의 미라이 모델이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손실되는 수소이 양은 최소 70%다. 반면 순수 전기차의 경우 손실률은 20%에 불과하다고 사울 그리피스 백악관 기후 고문이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목표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해 거품을 빼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소는 비료, 석유화학 제품 및 기타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천연가스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고, 제철 분야에서 석탄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 일부 전력망에서는 긴급 장기 백업 전력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