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 한스경제DB
배우 정우성 / 한스경제DB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배우 정우성이 지난 9년간 활동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직을 사임했다.

22일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은 지난 3일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직을 사임했다.

그는 지난 15일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저의 이미지와 저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붙어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구와 나에게 끊임없이 정치적인 공격이 가해져 ‘정우성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다’라거나 하는 다른 의미들을 얹으려 하기에 나와 기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정우성 측은 그러면서도 “정치적인 공격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배우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8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예멘 난민 신청자를 지지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수용을 반대하는 여론에 비판을 받았다. 당시 예멘 난민 500여 명이 제주도에 입국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종교 갈등, 범죄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예멘 난민들 중 2명은 난민 인정되고 412명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다.

정우성은 “난민을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며 “지역사회에 있는 소외 계층 사람들에게 난민이 반가운 손님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극우 정치 진영에게서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의 원인을 난민과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멘 난민이 지난 6년간 한국 사회에 함께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 사절로 시작해 이듬해 공식 직책인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10년간 남수단공화국·시리아·로힝야 등 지역과 난민촌 등을 방문하며 난민에 대해 알렸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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