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을 이어 받아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전망된다.

21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알리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당 후보로 제가 내린 첫 번째 결정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제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저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표명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X 계정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X 계정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X 계정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X 계정 캡처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이다. 그가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에 도전하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브라만 가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12세 때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캐나다 퀘벡주로 이주해 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백인이 대부분은 ‘화이트 커뮤니티’에서 자라며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워싱턴DC의 흑인 명문 대학인 하워드대를 진학했다. 그는 재학 기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및 분리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에 참여했으며 대학 학생신문 편집장 퇴출에 맞서 교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또 상원의원실 인턴, 아프리카계 여대생 단체 ‘알파 카파 알파’ 등에서 이력을 쌓았다.

그는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활동했다. 이후 2004년 흑인 여성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올랐으며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 상원 의원에 출마해 당시 같은 민주당이었던 로레타 산체스 하원의원을 이기고 당선됐다.

2020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받았다. 그는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찬 출마 당시 바이든 당시 후보가 인종 차별철폐 정책인 ‘버싱(busing)'정책을 반대했다는 점을 공격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해리스 부통령의 날카로운 언변, 소수 인종이나 여성으로서 미국 비주류 사회에 어필한다는 점은 강점으로 인식된다. 다만 그가 지난 4년간 부통령으로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CNN이 지난 6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결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45%,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로 오차범위(±3.5%) 내 박빙의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을 이을 또 다른 대선 후보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거론되고 있다. 미셸 여사는 지난달 미국 대선 첫 TV토론 이후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1070명을 상대로 가상 대결을 조사한 결과 미셸 미셸 여사는 50%,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미셸 여사는 여러 차례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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