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한국 올림픽사에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건 언제나 양궁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에 못지않게 꾸준히 성적을 내는 종목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펜싱이다. 한국 펜싱은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펜싱은 역대 올림픽에서 총 16개(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총 43개의 메달을 획득한 양궁(금메달 2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과 22개의 태권도(금메달 1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보다 적은 수지만, 펜싱의 메달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획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드니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이상기의 사상 첫 동메달을 시작으로 한국 펜싱의 활약이 시작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남현희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 런던 올림픽부턴 매번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하고 있다. 특히 런던에선 김지연의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박상영이, 2020 도쿄 대회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빛 찌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펜싱 대표팀은 올림픽 전초전 격인 2024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마치면서 종합 1위를 달성, 예열을 마쳤다.
개인전에서는 남자 사브르 오상욱(28)과 여자 플뢰레의 홍세나(26)가, 단체전에선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부문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랜 시간 세계 1위를 지킨 김정환과 김준호 대신 박상원(24·대전광역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바탕 삼아 올림픽서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 펜싱의 간판 구본길(35)은 “지난 대표팀과 지금 대표팀은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많이 기대해 주시면 그 기대에 부응해 금메달을 꼭 따오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여자 사브르 종목에 나서는 윤지수(31)는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에서는 좋은 색깔의 메달이 나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