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 연봉 동결 초강수
SK온이 1일 비상경영을 선언한 데에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SK온
SK온이 1일 비상경영을 선언한 데에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SK온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SK온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데에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급박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3315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10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2조5876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온의 재무부담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영업현금 창출과 더불어 6조원의 자기자본 확충(유상증자, 자회사 프리-IPO, 합작법인 주주사 자본납입) 등으로 자금 소요를 충당했지만, 대규모 자본적투자 11조원, 이자비용 등의 자금소요로 2023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17.1조원(리스부채 포함)으로 증가했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K온은 생산능력을 급속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신규 공장 안정화 지연, 고정비 부담 증가, 사업 초기 일회성 비용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7.5조원의 투자지출이 예정된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배터리부품 조달 전략, 배터리업체 간 경쟁 양상 등으로 사업과 재무적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SK온은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자강불식(自强不息)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과감하게 바꾸고 더 높이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SK온은 변화된 경영환경을 반영해 조직을 효율화한다. 업무 영역과 진행절차, 그에 따른 자원 배분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과감하게 바꿀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도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 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SK온은 다만 핵심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객사에 대한 상시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 조직을 권역별로 분리∙강화하기로 했다.

이석희 CEO는 전체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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