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 올여름 폭염·폭우 대비 이동노동자 안전 강화 고삐
폭염쉼터 운영, 생수 제공, 안전 물품 지급 등 활동 강화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올여름 역대급 폭염, 폭우가 예고된 가운데, 배달업계가 이동노동자 안전을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선다.
지난 19일 서울을 비롯한 내륙 곳곳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앞서 기상청은 올여름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배달업계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안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름철에는 배달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업의 특성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한여름 근무 시 헬멧 속 체감온도는 50도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업체들은 매년 라이더 안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달종사자 안전을 위한 규제가 부재한 상황이다. 초보 라이더를 대상으로 산재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신중을 가하는 분위기다.
◆ "쉬었다 가세요"...폭염 대비 쉼터 운영
배달의민족(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서울노동권익센터, 이마트24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시 내 이마트24 편의점 900곳을 라이더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종사자는 물론 이동노동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업계 최초로 네이버 지도와 연동한 전국 이동노동자쉼터 지도를 제공해 폭염 시 배달종사자가 쉽게 쉼터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 또한 올여름 폭염을 대비해 '생각대로 쉼터' 운영을 강화한다. '생각대로 쉼터'는 서울 양재동소재 로지올 사옥 내에 마련한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로, 배달 라이더뿐만 아니라 퀵서비스 기사, 택배 기사 등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폭염, 폭우를 피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생각대로 쉼터는 열사병 등 라이더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간식·음료 등을 상시 제공하며 정수기, 생수 냉동고 등을 설치해 폭염 시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헬멧 건조기를 별도 설치해 라이더들의 여름철 개인 위생 관리를 지원한다. 라이더는 땀이나 비에 젖은 헬멧을 살균 건조해 세균 번식이나 약취 발생을 막고 쾌적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가벼운 상처에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소독약, 연고, 진통제 등 구급함을 상시 비치한다.
◆ '수분보충'은 필수...탈수 대비 '생수나눔' 진행
서울특별시, 서울고용노동청, 수도권기상청 등 7개 기관으로 구성된 '2024년 이동노동자 생수나눔 공동사업단'은 지난 12일 오전부터 배달앱 라이더, 퀵서비스, 택배 등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생수 10만 6000병과 발수코팅제, 김서림방지제 등 물품을 무료로 제공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업계서 유일하게 해당 사업단 후원사로 참여했다. 공동사업단 및 후원사에서 준비한 생수 10만 6000병은 서울시 권역·자치구 노동센터 18개소와 휴(休) 서울노동자쉼터 4개소, 자치구쉼터 등 서울지역 총 27개소를 통해 이동노동자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요기요 또한 오는 8월 말까지 매주 1건 이상 '요기배달'을 수행한 요기요라이더 및 요기요크루를 대상으로 전국 GS25에서 교환 후 음용 가능한 생수 교환권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배달 파트너들에게 생수 교환권 등을 제공했던 쿠팡이츠서비스도 올해 관련 캠페인을 이어갈 전망이다. 쿠팡이츠서비스 관계자는 "배달 파트너 안전을 위한 캠페인 등 상세 내용을 현재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 쿨토시·우비세트...안전 물품 키트 무상 지급
우아한청년들은 본격적인 폭염 및 호우·태풍에 대비해 배달종사자 3900여 명을 대상으로 쿨토시·쿨시트, 여름용 반장갑, 바라클라바, 우비 상하의 세트 등 혹서기 안전 물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종사자 계절성 물품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4년 연속 배달종사자들에게 혹서기 안전 물품을 무상 지급하고 있다. 올해 6월 현재 기준 누적 3.8만명이 해당 물품을 제공받았다.
요기요는 7월부터는 현장 라이딩 안전 교육에 참여하는 라이더 및 크루를 대상으로 쿨토시, 쿨시트, 쿨바라클라바 등의 여름물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 폭염 시 주의사항 숙지...안전 교육 콘텐츠 제공
우아한청년들은 폭염 및 호우·태풍 등 혹서기 급작스러운 기상 변화가 발생할 때마다 배달종사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공지를 수시로 송출하고 있다.
모든 라이더 대상으로 무료 배포한 '배민라이더스쿨 오토바이 안전교육 지침서' 통해 폭염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물론 올바른 안전운전(오토바이 운행 특성, 올바른 운행자세 등), 배달 전 점검사항(오토바이 상태 점검, 보호장구 착용 등 배달종사자 대상 필요한 노하우 한 권에 담아 안내하고 있다.
바로고는 이번달 초 '라이더플레이'(바로고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라이더 전용 커뮤니티)를 통해 장마철 배달 안전 수칙을 담은 콘텐츠를 배포했다. 7월에는 '바로고 라이더' 앱(바로고 라이더가 배달 요청 건을 확인·수락할 수 있는 앱) 실행 시 첫 화면에 안전 운전에 유의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문구와 이미지를 삽입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