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맞춤 공략…“EU 시장 급성장 중”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K배터리 기업들이 19~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제2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해 최신 배터리 기술과 제품을 공개하며 EU(유럽연합) 공략에 나선다.
EU는 2022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33%를 차지하는 글로벌 2위 전기차 시장으로 K배터리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향후 EU 배터리 생산량은 2025년 238GWh(기가와트시), 2027년 413GWh, 2030년에 773GWh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금양 등 총 78개 배터리 기업이 참가해 작년보다 약 10% 확대된 규모로 행사가 진행된다.
우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급성장하고 있는 EU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너지저장협회는 EU의 ESS 시장 규모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72.9% 고속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소개하며 ESS 셀⋅모듈을 탑재한 SBB(삼성배터리박스)를 공개한다.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미리 세팅해 놓은 제품으로 삼성SDI의 ESS용 최고 용량 배터리 셀이 탑재돼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셀에서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하이니켈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양극재 등 삼성SDI의 최신 소재 기술이 적용돼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이 30%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가치’를 주제로 유럽 내 현지 생산 전략과 주력 ESS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ESS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부각할 계획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총 17GWh 규모의 ESS용 LFP(리튬인산철)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등 ESS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처음 인터배터리 유럽에 참가하는 에코프로는 2025년 헝가리 사업장 가동을 앞두고 유럽 진출 계획을 홍보할 계획이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은 총 면적 44만㎡ 규모로 데브레첸 남부 산업 단지에 위치해 있다. 이 공장에서는 에코프로의 강점인 삼원계 양극재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NCMX(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를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친환경 공정을 통해 기존 배터리 양극재 생태계에서 배출되는 폐수 등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2(V2)도 소개한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에코프로가 포항캠퍼스 12만평 부지에 2조원을 투입해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한 시스템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인터배터리 유럽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업계 유일의 초극박, 고강도‧고연신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엔드 동박의 제품 특징과 경쟁력, 생산공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제품의 실물도 만날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인프라셀은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분리막 소재, 알루미늄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와 배터리 모듈, 팩, EV(전기차) 충전기를 선보인다. 롯데 화학군은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오는 2030년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전고체용 동박도 함께 전시한다.
이밖에도 태웅로직스는 이차전지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제이알에너지는 전극 제조에 특화된 파운드리 사업을, 비츠로셀은 리튬일차전지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과 공정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유럽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차 시장이고, 최근 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한국 배터리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 지역”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유럽 배터리 전략 제휴가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