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스타그램, 네이버 제치고 이용시간 3위 기록
네이버 검색 엔진 점유율 10년 새 77%→57%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 공세에 이용자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앱 이용시간은 인스타그램에 밀리고, 검색 엔진 점유율은 구글에 위협받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숏폼(짧은 영상)·검색 서비스 강화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의 지난 5월 국내 앱 이용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시간은 234억분으로 네이버(206억분)를 제치고 3위에 차지했다. 1위는 유튜브(1081억원), 2위는 카카오톡(340억분)이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지난 4월 이용시간 209억분을 기록하며 네이버(200억분)를 처음으로 앞섰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의 격차는 4월 9억분에서 5월 28억분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인스타그램은 ‘자주 사용하는 앱’ 부문에서도 네이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인스타그램 실행 횟수는 179억회로 카카오톡(788억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144억회로 3위, 유튜브는 140억회로 4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11월 실행 횟수 132억회로 5위였지만, 12월 단숨에 2위로 등극한 바 있다.

이러한 격차 증가에는 인스타그램의 숏폼 서비스 ‘릴스’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에서도 빅테크 추격에 고전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의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56.7%다. 지난 2015년 점유율 77.3%에 육박했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속 하락해온 반면 구글은 2015년 7%에서 36%로 증가했다.

내부 본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네이버는 밖으로는 라인야후 사태로 경영권 압박까지 받고 있다. 

당장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맹추격을 떨쳐내기 위해 네이버는 검색·숏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공식 사이트 검색 시 제공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연동을 종료한다. 검색 결과는 공지사항과 보도자료 중심으로 개선하며 공공기관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플랫폼 간 쉬운 이동을 제한해 이용자 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체 숏폼 기능 ‘클립’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출시한 클립 에디터와 뷰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용자는 클립 에디터를 통해 영상 길이 자르기, 속도 조절 등 영상을 편집할 수 있고, 추천 음원 리스트에서 음원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정보 스티커 기능으로 영상에 소개된 제품이나 장소 관련 웹페이지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 외에에도 네이버는 블로그, 네이버TV, 나우 등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클립’을 연동해 숏폼 콘텐츠 제작 경험을 확산시키고 클립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내 생성형 AI 서비스 ‘큐’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큐는 지난해 9월부터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다. 현재 PC에서 텍스트 입력으로만 활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며 이미지와 음성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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