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한화 글로벌부문은 대규모 발파와 해양 매립공사가 핵심인 부산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13일 밝혔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단군 이래 최대 단일 공구 국책공사로 꼽히는 가덕도신공항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에 특화된 첨단·고속 발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 글로벌부문은 해외 해양 매립 사례를 면밀히 분석 연구하고 첨단 발파기술들을 국내외 대규모 현장에 적용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국비 13조4913억원이 투입되는 가덕도신공항은 김해공항의 수용능력 부족을 보완하고 동남부권 항공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특별법에 따라 건설되는 공항이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마감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에서는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짧은 공사기간과 높은 공사 난이도에 대한 건설사들의 우려가 주요 사유로 파악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가덕도 내 봉우리를 발파·절취해 넓은 바다를 매립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기단축을 위한 빠르고 정밀한 발파, 매립 후 부등침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파쇄암석 크기 관리, 폭약 사용의 안전성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사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첨단 발파 솔루션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 사례에선 수십년간 부등침하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립한 암석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매립 암석 크기를 최대 300mm로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산업용 화약 및 마이닝 솔루션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70여년간 SOC 확충 및 화약 사업을 운영해왔다.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이자 국내 유일 전자뇌관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발파 솔루션 플랫폼 ‘HATS(Hanwha As a Total Solution)’, 기계화 장약 시스템, 스마트 드릴링 시스템 등을 통해 화약산업의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가덕도신공항 공사에도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발파 솔루션 HATS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HATS는 디지털 플랫폼 상에서 발파 설계, 천공, 장약, 발파 결과 확인,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화약 발파의 주요 공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우선 드론을 활용해 발파구역에 대한 스캔을 진행하면 3D지형이 생성되며 AI를 활용한 최적의 발파설계가 이뤄진다. 이후 설계에 따라 정밀 GPS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 드릴링 시스템이 정확한 위치와 각도로 지면에 천공을 진행한다.

이렇게 뚫린 구멍에 사람이 아닌 기계 차량이 화약을 설치하는 기계화 장약 시스템은 사고를 방지하면서 정확도와 설치 속도를 높여준다.

전자뇌관 시스템은 기존 공업용뇌관과 전기뇌관, 비전기뇌관, 전자뇌관 순으로 발전해 온 뇌관류의 최신 기술이다. 뇌관 내 반도체가 1만분의 1초 단위로 폭발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전자뇌관을 활용하면 발파 후 남는 파쇄 암석의 크기가 작고 균일하며 발파암을 다시 잘게 부수는 작업이 최소화된다.

이 기술들은 지난해부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조성현장에 선제적으로 적용,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강릉 소재 시멘트 기업의 석회석 광산과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 등에도 적용해 채굴량 증가 및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 글로벌부문 관계자는 “한화가 보유한 첨단 발파 기술들은 가덕도신공항의 공기 준수와 효율성 제고, 품질 확보,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국내외 대규모 발파 현장에서 이미 검증이 완료된 기술들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