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하반기 수출이 반도체의 고성장과 자동차 수출 호조, 소재산업 회복세로 9.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올해 수출 7000억달러(961조45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6848억달러(943조312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건에 따라 70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5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한 581억5000만달러(약 80조5377억원)로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며 2022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 등 13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은 글로벌 IT 수요 확대, 주요 수출국 경기와 수출단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이런 상반기 증가(11.8%) 추세가 지속돼 9.3%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을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IT신산업군(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바이오헬스)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 확대, IT 제품 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반도체 26.3%, 바이오헬스 24.9%, 정보통신기기 16.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IT신산업군 하반기 수출은 전년대비 19.6%,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23.7%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양팽 신산업실 전문연구원은 “특히 반도체는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단가 상승과 IT 기기 수요 개선,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으로 연간 수출은 전년대비 35.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차전지는 상반기(-19.8%)에 이어 하반기(-5.3%) 수출도 역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감소폭이 상반기에 비해 낮아지며 연간으로는 1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산업군(자동차, 조선, 일반기계)의 하반기 수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할 전망으로 특히 자동차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도 11.5% 상승하며 작년에 이어 연간 수출 증가율이 21.5%에 이를 전망이다.
김경유 시스템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하반기 수출은 주요 자동차 시장 수요의 견조한 성장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경쟁우위 확보 등의 요인으로 48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산업 수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963억달러를 달성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재산업군(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 하반기 수출은 수출 단가 개선에 따라 정유(-0.9%)를 제외한 철강(3.5%), 석유화학(4.8%) 등 대부분이 증가세로 전환되거나 상반기 대비 증가폭이 확대돼 전년대비 2.3% 증가할 전망이다.
철강 하반기 수출은 주요 수출지역의 제한적 수요 증가와 공급과잉 영향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유는 중국, 인도, 중동 국가와의 수출 경쟁 심화로 물량 확대가 제한되고 유가와 정제마진 감소로 인한 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수출량 증가세 지속과 수출단가 회복에 따라 점진적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으로 전년대비 4.8%, 연간으로는 3.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IT 수요의 회복과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보호무역 확대 기조는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특히 하반기 주요 수출국의 수요 여건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ICT(정보통신기술) 확산으로 미국, EU(유럽연합),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나 주요국들의 제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 확대가 제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